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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자살했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98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가미친건가
추천 : 236
조회수 : 11673회
댓글수 : 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7/18 19:43:28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7/18 13:31:24

어제

면학실에서 공부하는데 갑자기 같은반 친구한테 문자가 왔다.


어떡해..친구자살
햇어......아어떡




얘가 3년 연속 같은반이라 전화걸어 혹여 나 아는애냐 물었더니 여자라 그런지 울먹이며 맞다더라.

전화로 어떻게 된거냐 했더니 걔하고 친했던 애한테 전화해서 알아보라더라.

전화 걸었더니 

우울증 앓고 있다가 어느날 자기집 베란다에서 그냥 뛰어 내렸다고...

그리고 우리 중3때 같은반이었으니 모여서 담임 만나자고..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그려려니 했는데

오는 애들 명단 쭉 적어서 문자를 보낸걸 보니 마지막줄에

'선생님 뵈고 놀듯함'

?

???

??????

???????????

?????????????????

끝나고 놀듯함?



이게 뭐하는거지???

생각해 보니까 얘 자살한거 애도하려 모인거면 장례식장을 가던가 왜 중3때 담임선생님을 만나는거지?



그냥

자살한 친구 애도를 빙자한 동창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또 생각해보니 내일 학교 보충도 없지 않아서,그냥 안나가려 했다.

그리고 오늘

아예 안나가려 했는데

그냥 담임선생님 잠깐 얼굴만 보고 가라 문자 오길래 보충 끝나고 그럴까 해서 갔다.



웃고 떠들고 있더라.

게다가

검은옷 입고 온건 나뿐이더라.

너무 이질감 느껴져서 선생님 올라오실 때까지 아무말 없이,아무 표정 없이 13분 앉아있다 안오시길래 바쁘다 하고 나왔다.

담임선생님 교무실에서 만나 다음에 개교기념일날 걔(3년 같은반)하고 같이 오겠다 하고 집왔다.
.

.


죽은애 절친이란 놈은 오랫만에 만났는데 왜 인상쓰고 있냐고 묻더라.

죽은애 형이란 사람은 자기 동생 들어있는 관 사진 찍어서 싸이에 올린 뒤 장례식 많이 와달란 글 썼다더라.


미친 세상에선 정상인이 미친놈이 된다는데

내가 미친건가 세상이 미친건가.

.

이제 중3 애들하곤 연락 끊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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