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변에 있는 아무 단행본이나 집어들고 펼쳐보세요. 표지 다음에 뭐가 나오나요? 틀림없이 색종이가 나올 겁니다. 그 색깔은 노란 색일 수도 있고 주황색일 수도 있고.. 다양할 겁니다. 한 번쯤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왜 여기에 색종이가 끼워져 있는 걸까? 쓸데없는 데 종이 낭비하는 거 아닌가?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낭비 맞습니다. 사실 색종이(정식명칭은 면지라고 합니다)는 별 필요 없습니다. 그럼 왜 들어있느냐? 관습 때문입니다. 예전의 모든 책은 다 실로 묶어서 낸 양장이었습니다. 근데 책을 실로만 묶어두다 보니 얼마 못가 너덜너덜해지고 낡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표지와 색종이를 붙여서 둘러싸 책의 상태를 더 단단하게 만든 겁니다. 아마 책의 뒤쪽을 보시면 앞쪽과 똑같은 색종이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앞뒤로 색종이가 붙어있는 건 그 당시의 관습때문입니다.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 양장을 하지 않고 풀로만 붙인 책(이걸 무선제책이라고 합니다)도 튼튼하기 때문에 굳이 색종이가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 책에 눈이 익숙해진 독자들을 위해 관습적으로 남아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