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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겪은 의문의 연쇄죽음..
게시물ID : humorbest_2992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CA
추천 : 21
조회수 : 3399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9/19 16:15: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9/19 13:19:49
일상생활도 바쁜데.. 오유 공게에 글올리는게 취미가 되었나봅니다.

지금까지 올린 2가지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이번일 역시 제가 

군생활을 하면서 겪은 미스테리 한 일입니다. 이야기 도중에 귀신이 

나오거나하는 무서운 이야기는 아님니다. 그냥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을 이야기 입니다만, 억지로 연관시켜 생각하면.. 소름끼치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아.. 이 이야기가, 내 경험담으로는 마지막이네요.

지금까지 살면서 심령적?무서운 경험은 딱 3번해봤는데 앞에서 말한

2가지와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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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을 제외한 이름은 실명을 거론하겠습니다.
2. 제가 10여년전 직접 겪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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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어디선가 비슷한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르고

누군가에게 들었을지도 모를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제가 겪은 일입니다.

군대입대를 위한 신검을 받아 나는 4급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 군대 시스템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입대할 당시

4급판정은 상근예비역이라는 복무를 받아야 했습니다.

요즘의 상근예비역이라는 의미는 방위 비슷한 것을 상근예비역이라 하던데

제가 입대하던 시기(저는 군대를 나이가 좀 되서 갔습니다 98년도..11월)에는

상근예비역이라 함은 26개월 군 복무기간중에 12개월은 전방에서 현역생활을

하고, 나머지 14개월은 집에서 인근 군부대로 출퇴근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철원에있는 백골부대(3사단)에서 복무를 마친 후, 상병이 되자마자

고향인 전남 여수 육군 경비정으로 전출이 되었습니다.

육군 경비정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참 의아스러울지 모르지만, 저도

당시 처음 알았습니다. 육군에 소속된 경비정... 즉 해군입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않남니다만, 대충 부대의 구성은 현역병 10명정도

그리고 저와같은 상근예비역 10명정도로 구성되있는 곳입니다.

상근예비역들은 출퇴근을 한다는 이유로 현역병들에게 약간의 

무시를 당하고 살았습니다만, 똥개도 자기집 앞에서는 50% 먹고

들어간다고 하죠? 저는 자랑은 아님니다만, 주먹을 좀 씀니다.

전출 한달이내로 부대 현역병들을 하나하나 부대뒤편으로 불러

1:1로 깨버리고 현역병들을 주늑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상근예비역들은

전부 고향 동네 동생들 형님들 이기에, 정장(부대는 부대장, 경비정은 정장
이라고 부릅니다)

등의 간부들의 눈에 비치치 않는 조건하에 호칭을 누구누구 병장, 누구누구상벙

이 아닌, 형님 동생으로 부르게 통일 시켜버렸습니다.

부대에 있는 상근 동생중에 '청호' 라는 이름의 동생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애의 생일이었나봅니다. 10여명의 상근예비역들은 모두 출퇴근을

하는게 아님니다. 하루에 몇명씩 정해서 부대의 견시근무를 하기위해 2명은

돌아가면서 부대에서 자야합니다. 청호의 생일날 저와 '우균' 이라는 친구가

견시당직이여서 집에도 못가고 부대에 있었습니다.

나머지 애들은 모두 '청호'의 생일파티에 갔습니다.
(상근예비역들은 번개통신 이라는 본부중대의 전화를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뭐냐면 퇴근이후에도 부대에만 없을 뿐, 군인은 군인 이기에
집밖에 외출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부대에서는 일일이 이것을 감시 할 수
없기 때문에 번개통신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랜덤한 사람에게 랜덤한 시간에
무조건 집으로 전화를해서 받지 않으면, 이를 문제삼아 군기교육대라는 곳에
보내거나 3회이상 누적되면 탈영과 비슷한 처분을 내려버립니다.)

모두들 번개통신의 압박으로 인해 부담은 되지만 그래도 동료의 생일이니

가볍게나마 축하를 해주기위해 전남 여수에 "쫑포" 라고 불리는 부둣가로 

모여, 막걸리에 닭고기 파티를 했나 봅니다.

그날 모였던 애들의 이름은 생일파티의 주인공인 '청호' 그리고 축하를 해주기

위해 온 '대성' '제일' '민호' '성준' '성민' '석환' 이었습니다.

뭐 어떻게, 어떤식으로 놀았는지는 제가 가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평상시

비번일때 상근예비역 동료들과 노는 방식 그대로 일것입니다. 뻔한거 아님니까?

여튼, 파티가 끝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부대에서 자면서 야간당직을해서 피곤하기에 어서 빨리 어제 파티를 했던 

동료들이 출근을 해야 교대하니까, 계속 그녀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슬슬 교대시간이 가까워지자 애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나는 죽어라 근무했는데 지들끼리 생일파티하면서 얼마나 술을 빨았을까?'

하면서 애들 꼬투리 하나잡아서 갈굴라고 준비하고있었죠.

그런데 그마음이 들어 수그러들기도 전에 이상한점을 발견 했습니다.

어제 생일의 주인공인 '청호'가 오질 않는겁니다.

단순 지각이라 생각했는데 한시간 두시간 지나도 애가 도무지 오질 않는겁니다.

물론 그사이에 그녀석의 집에 전화도 해보고 연락 할 수 있는 곳은 다 해보았죠.

집에서 청호 아버지는 외박했다고 하고..(청호는 어머님이 않계시고 아버님과 삽니다)

결국 경비정장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경비정장은 탈령 신고를 해야하는데
(상근예비역의 미출근은 현역병의 탈령과 같습니다)

탈령신고를 해버리면 청호의 앞날이 망쳐버리니 최소한 3시간의 여유를 주겠으니

너희들이 찾아서 데리고 와라. 그러지 않으면 바로 탈령신고를 하겠다.

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아마도 경비정장은 애들이 청호가 어디론가 도망가고

친구들인 우리들이 어느정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나 봅니다.

우리들은 별의별곳을 다 뒤져봤습니다. 평상시 도박을 좋아하는 애라서

아침부터 열릴리없는 성인오락실부터, 당시 유명했던 게임(지금도 유명하지만)인

스타크레프트를 좋아하는 애라서 여수 시내에 있는 수십개의 pc방......

혹시 몰라서 어제 생일 파티 했던 '쫑포'라는 곳 주변 까지 수색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우리는 청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부대에서는 탈영신고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로부터 3일 후 청호는 '쫑포' 앞바다에서 시체로 둥둥 떠올랗습니다.

이미 3일동안 시체가 부패되서 퍼렇게 되버린 피부와 군데군데 없어진

살갖들은 지금 생각해도 귀신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군 검시관들은 청호가 입었던 청바지의 지퍼가 열려있는 것을 증거로

생일파티를하고 돌아가던 도중 바다에 오줌을 싸다가 추락하여

익사한 것으로 판정을 내리고, 파티에 갔던 전원을 군기교육대로 보내고

상근예비역 관리를 못한 경비정장을 감봉조치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은 청호의 시체 머리부분에 타박상 흔적이

있는데, 이점은 추락하면서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힌거라고 했습니다만,

추락지점에는 바다말고 아무런 장애요인이 없기에 타박상 흔적이 있는 것은

미스테리 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청호의 아버지는 일을 크게만들어서

군생활하는 우리들과 부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아들은 이미 죽었으니

사건을 빨리 종료 하자고 부대에 건의를 하셨습니다.(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아무튼 사건을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군기교육대를 갔던 동료들이 돌아온 그날부터 하나하나 이상한 

죽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대성]

군기교육대를 마치고 부대복귀한 그날 당직이었습니다.

꿀꿀한 기분에 부대 현역병들과 술을 마셨나 봅니다.

다음날 우리가 교대하로갔는데 대성이가 않보이는 겁니다.

더군다나, 경비정장의 짚차도 않보이는 겁니다.

당일 썰물때 경비정장의 차량이 부대근처 바닷가 낭떠러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안전벨트를 풀지 못하고 그대로 차와함께

수장된 '대성'이와 함께......

두번째 '민호'

또 내가 당직근무중에 상근예비역들끼리 한잔 했나봅니다.

아버지의 차를 끌고나온 민호는 그날따라 이상하게 술을 않먹더니

애들은 하나 둘씩 전부 각자의 집으로 데려다 주었답니다.
(원레 그런 성격이 아님니다)

마지막 동료를 집에 데려다주고 자신도 집으로 돌아가다 중앙선을 넘어온

차와 정명 충돌해서 죽었습니다.

이 일로 경비정장의 관리 미흡으로 상근예비역 2명이 죽었다고, 정장님은

군복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후임 경비정장이 왔습니다.

세번째'성민' 

상근예비역이역들은 핸드폰도 숨겨다니고 신용카드도 있었습니다.

성민이 이녀석은 그전부터 카드를 세장씩이나 들고 다니면서

돌려막기를 하고있었습니다. 

어느날 아침 다 출근을했는데 성민이가 출근을 않한겁니다.

출근을 않한지 알게된지 약 1시간후 여수에 '구봉산' 이라는 곳에서

목을맨 성민이의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유서도있었습니다. '카드빛때문에 사는게 힘들다고......'

네번째 '성준'

우리 부대는 거문도에 보급품을 공급하기위해 경비정을 타고

거문도라는 섬으로 가고있었습니다. 우리 부대의 경비정은

98년도 12월 대간첩 반잠수정 여수 침략사건때 선두로 나가

60포로 저격을 한 부대이기때문에 특별 포상으로 남해안 일대에서

제일 빠른 경비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대에서 거문도까지 약 2시간이면

날라가버립니다. 보급품을 전달 한 후 다시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성준이가 않보이는 겁니다.

약 3일 후 지나가던 고깃배에 의해 건져진 성준이는 거문도에서 오는 도중

실족사 한것으로 판별이 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제대를 했습니다.

참 우여곡절도 많은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파티에 간 사람 2명이 아직 남았지요?

'제일' '석환' 두사람......

약 2년전 제일형님을 만났습니다 (나도 군대를 늦게갔는데 이 형님은 나보다 2년 더 늦으신분)

한쪽눈이 없으셨습니다.

제대를 하고나서 바로 전주로 올라갔는데 전주 도착하자마자 전주 술집에서

싸움이났는데 그 싸움으로 한쪽눈을 잃으셨다고 하네요..

제일형님이 그때 첨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 다만, 청호생일날 대성이가 청호와 말다툼이 있었는데

둘다 만취한 상태라서 말려도말려도 싸우길래 그 장소에 더있다가

경찰이라도오면 신분이 군인 이기에 자기에게 피해가 될까봐 

자기는 싸우는 것을 지켜보다 도망 나왔다. 나중에 청호가 죽고나서

진술할때 대성이와 청호가 싸웠던 일을 말 하지 않았다. 괜히 일을 더 크게해서

다른애들에게 피해가 될지도 몰라 입을 다물었다. 아마도 직접적으로

사건에 연류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사실을 확실하게 말하지않아

청호의 원한이 나를 이렇게 한것 같다...... 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석환' 

이친구는 잘모르겠습니다만, 다음은 자기 차례라고 덜덜 떨면서 

방에서 커튼도 않치고 숨어있다 미쳐버렸다는 소문만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내가 겪었던 미스테리한 일을 마치고자 합니다.

무서운 이야기도아니고 그냥.. 좀.. 말 그대로 미스테리한 이야기 입니다만,

저는 다행인게 청호의 생일날 제가 당직근무 였다는 것이

정말.. 천운이라 생각됨니다.

참고로 그 부대에 제대한지 1년 되는 해에 저와 우균이 둘이가서

위령제를 지내고 왔습니다. 그 부대의 위치는 여수의 명소인

오동도입구에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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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말하는 것보다 상상으로 글을 쓰는게 어쩌면 더 

쉬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다큐를 쓰려고하니, 글의 재미가 많이 떨어지네요.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무서운 일중 한가지 라는것을.. 잊지말아주세요.. 

일어났던 일은 전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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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없는 글 끝까지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신기하고 무서운 이야기 알게되면, 꼭 올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his is message from M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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