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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을 미친 척 뛰는 거처럼 해방한 적 없다면
추억이 잠든 무덤가에서 죽어 본 듯 운 적 없다면
그건 그게 아니야
달에 사뿐한 적 없다면
태양에 눈먼 적 없다면
녹지 않은 얼음과
꺼지지 않는 숯을
품은 적도 없다면
그건 그게 아니야
비 온 뒤 무지개 솟는 항아리 찾아서
헤엄치는 구름 속 고래 본 적 없다면
그건 그게 아니야
멸종한 새소리 같이 휘날린 낙엽 속
바람의 신이 준 위로받은 적 없다면
그건 그게 아니야
별이 반짝이는 건
행성 고리에 겉돈 개미 떼 탓
크기의 사유 확장
겨울 나는 나비와
한여름 눈사람이 꿈을 산다
존재의 사유 확장
개념의 폐곡선 없는 확장은 가장 달콤한 술 한 잔
취하지 안읏셔엉러 웩 난 주정뱅이처럼 자유롭다
없다면 없다면 없다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