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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츠의 역습 (2000)
게시물ID : humorbest_2993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이츄Ω
추천 : 24
조회수 : 6129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9/20 00:16: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9/19 20:39:34
★★★★★ 내가 처음으로 뮤츠의역습을 보게 된건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국내판 비디오가 나오자마자 바로 대여해서 보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국내판은 앞부분 20분이 통편집 됐다더라. 아이들에게 안 좋은 정서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서 편집 된 걸로 아는데 어른들이 애니메이션을 얼마나 우습게 아는지 보이지 않는가? 어쨌든 삭제판임에도 감동이고 뭐고 따질 거 없이,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나는 넋을 넣고 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단지 뮤츠가 멋있었고, 전설의 포켓몬을 보았다는 황홀감에 빠졌기 때문이다. 요즘들어서 나오는 극장판애니를 보면 상업용 애니메이션으로 밖에는 보이지가 않았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일지 모르지만, 뮤츠의 역습 만큼은 그렇게 평가하고 싶지 않다. 이영화는 분명 메세지를 갖고 있는 하나의 작품이다. 머리 좀 큰 사람들이 순수할때 봐야만 겨우 재밌다고 하는데, 애초에 이 영화는 머리 큰 사람만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진 작품이다. 다 큰 어른들이라면 지우와 피카츄의 관계는 친구가 아닌 주종관계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실이 그렇다. 나도 피카츄를 보면 노예질이 좋다고 순종하는 찐따로 보일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에서 피카츄와 지우는 모험의 주인공, 아이들의 친구이자 우상, 반동인물들에게 패배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영향력의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뮤츠는 어린이들에게 반동인물로서 우리들의 가치를 대표한다. 작중에서도 어린이들은 꿈과 희망을 가진 모험의 존재들이고, 어른들은 생명복제, 포켓몬 학대, 약탈 등을 일삼는 존재로 나타난다.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포켓몬의 기준을 보여주는 것이 뮤츠다. 그리고 건드려선 안 될 지우와 피카츄의 우정에 대한 의문까지 던져낸다. 하지만 이것은 포켓몬스터. 어린아이들의 꿈과 낭만을 짓밟는다면 만화가 아니다. 지우와 피카츄는 승리할 수도 없고, 언젠가는 깨달아야 할 진실에 맞닥드린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진실한 마음이 피카츄의 눈물이 되어 지우를 살려내고, 어른들은 잠시 물러나기로 한다. 복제포켓몬들 또한 '양립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며 어른과 아이들은 그렇게 또 조화 되었다. 뮤츠도 악인으로 치부하여 무식한 권선징악의 결말로 끝내지 않고, 그만의 싸움에서 올바른 결말을 짓는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위한 결말이라 우리 눈에는 영화의 구성이 살짝 비틀려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도 또 우리들에게도 사실은 가장 완벽한 결말이 아닐까? 난 뮤츠의 역습을 보았을때 단순히 모험하는 소년의 마음으로서 전설의 포켓몬을 보았고, 지우와 피카츄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며 황홀함에 빠졌다. 우리가 소년으로서 망각하고 살아왔지만, 이렇게 깨달을 수 있다는 걸 뮤츠는 알지 않았을까. 아이들에게 이 영화는 뮤츠가 지워준 기억 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게되는 현실이다. 뮤츠또한 마찬가지이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아정체성,생명복제,순수함의 상실,동심 등 메세지 자체는 식상하지만, 메세지가 작품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이작품은 한편의 영화다. 이 영화는 포켓몬이라는 소재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영화다. 다른 소재로는 보여줄 수 없는 포켓몬만이 가진 메세지, 어른과 아이들의 관점 사이를 줄타기 하며 가장 아름답게 끝을 맺은 영화다. 이후 포켓몬스터는 보다 귀엽게, 보다 억지 스럽게 바뀌어가며 상업적으로 뒤틀려버린다. 나는 요즘 극장판들을 보면 코웃음이 난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메세지는 권선징악 뿐만이 아니다. 포켓몬스터는 이 한계를 절대 넘어서지 못 하고 있다. 어린시절을 함께보낸 존재가 이렇게 변하다니 아쉬울 뿐이다. '유치하다.' '순수함을 잃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만화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순수함을 잃은채로 다시 한 번 봐보자 이제는 '어른' 으로서 p.s. NC가 이 영화에 대해 비난하고, 그것이 유머자료로 쓰이는데, 난 그것이 상당히 불편하다. 싸움은 나쁜 거라는 걸 말해주는 영화가 아니란 걸 리뷰를 읽은 분들은 알아줬으면 한다. 또, 북미판 번역도 애들 수준으로 유치하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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