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째서 이토록 적나라하게 고통스러운 수술대 위인 건지
망각을 위해 적시는 술은 가장 아픈 기억만 절묘하게 살려 둔다
소독약 스미기까지 치명상이 얼얼할 때 다른 부위는 만취한 셈
어쩜 플라스크 속 절인 표본처럼 연구 가치 있는 거에 화합물 붇는 과정인가
그것은 마치 해부실에서 다뤄지는 실험체처럼 결백했고, 유산인 성질이다
한 생을 속죄의 발명에 몰두한 진열된 흔적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