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삽니다. 한니발과 스키피오라 합니다. 두 마리 다 초유 타먹이며 새끼 때부터 길렀습니다.
밥때 돼서 사료를 부어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코를 박고 먹어대는 건 두 마리 다 똑같은데,
최근 어째서인지 한니발은 사료를 먹으며 눈물을 줄줄 흘립니다.
흘러내릴 정도로 흘립니다. 두 눈 모두.
맛있어서? 그럴 리 없습니다. 빈한한 주인 탓에 싸구려 사료입니다.
서러워서? 평소 그리 구박하지 않았습니다.
대체 왜.
밥 먹으며 우는 거야 뭐 당장 아주 대단히 크게 걱정할 건 없지만,
[그건 이런 병질의 증상임이 의심된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 계시면 이게 대체 웬일인지 좀 알려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