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때 했던 첫번째 연애는 100일도 안되어 끝났다. 실연의 아픔에서 헤어나오는데 두어달정도 걸렸던 거 같다. 두번째 연애는 제대 후 25살에 300일 조금 넘어서야 끝났다. 이 때는 헤어나오는데 한 6개월 정도 걸렸었다. 이번엔 3년 반을 사귀었다. 그리고 헤어진 지 넉달이 되었다. 아직도 힘들다. 사귄 기간 만큼 헤어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걸까? 표본이 적어서 유추하기가 어렵다. 서른이 넘었는데도 유리같은 멘탈 같다. 군대 다시 가고 싶다.
어렸을 땐 꿈이 일찍 결혼하는 거였다.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며 이쁜 자식 낳아서 자상한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땐 엄마한테 장가보내달라고 졸랐다. 1등하면 보내준댔는데 운좋게 그 달 모의고사에서 반에서 1등했다. 성적표를 들고 집으로 뛰어와 얼른 장가보내달라고 소리치며 들어왔는데 엄마 친구들이 모여 앉아있어서 뻘쭘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만 가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줄 알았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생각은 고등학교 때 하지 못했다. 지상 최대의 목표는 오직 열렬한 연애였지.
20대부터 30초반까지에 걸쳐 세번의 연애를 했고 온 진심을 다해 사랑했다. 연애할 땐 매번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와 결혼까지 할 줄 알았다.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혼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이별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우울해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잘모르겠다. 앞으로 또 사랑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