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 시리즈 본 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중간에 단편소설 2편, 장편 트리트먼트 1편 쓰긴 했는데, 지금 쓰고 있는건 4년째 되가네요.
처음 생각한 내용 한권을 쓰는건 전체 10챕터 30만자 정도 예정중에 프롤로그~1챕터 3만자 정도에 2챕터 4500자, 세계관 자체는 머릿속에서는 70%정도 되었는데 문자화 시키는 건 7%정도,
처음부터 저만 사용할게 아닌 다른 사람도 사용할 수 있을만한 디테일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다보니 시간이 참 오래걸리는 것 같아요.
모태 언어와 모태언어에서 발생한 크리올 어를 구축하고, 생태계를 타인이 또다른 형태를 상상해 새로 만들어낼 수 있게 구축하고, 문자는 표기의 어려움을 생각해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대신 알파벳이 발생된 어원을 재구축하고, 자연현상을 만들고, 문화를 만들고 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떠올리다보니 이제 4년.
저만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닌 타인이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드는건 참 즐겁긴 한데, 혼자 전부 작업하는거다보니 작업이 참 느리네요.
근데 이상하게 후회같은건 전혀 없어요. 처음부터 겹치지 않고, 이해할 수 있고, 압도할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드는걸 목표로 하고 있고, 이건 작업속도가 느리겠다 하는 예감이 들기도 했고, 처음부터 가독성을 위해 최대한 군더더기를 깎아내면서 어떤 때는 하루에 딱 3줄만 쓰고 하는 식으로 작업하다보니 이젠 느려도 그러려니 하면서 쓰고 있네요.
혹이 글쓰는 분중에 이런식으로 쓰는 분 또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