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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oju_300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꾸루룽★
추천 : 11
조회수 : 31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8/08 02:01:23
노래제목?
아닙니다.
저 한잔밖에 못 마십니다.
그 이유와 푸념섞인 이야기좀 들어주십사 글 씁니다.
올해 나이29살. 빠른 85년 소띠.
저는 유전으로 인한 B형 간염 보균자입니다.
6개월전. 그러니까 제 생일인 2월7일 이틀 전인 5일.
재작년 떠나신 어머님 병원비로 불어난 빚때문에
낮에는 회사를 저녁에는 고기집 숯불알바를.
쉴새없이 일만 하다가 5일 새벽.
간성혼수에 빠져 눈앞에 있는 사람도 못알아보고
잠꼬대처럼 소리지르던 제가 눈뜬곳은 대학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저혈당 증세에 간성혼수까지 겹치면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다고 하더구만요?
순간 주마등처럼 지나간 어머니의 발병때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저와 똑같은 증세로 응급실을 가셨던 어머니의 최종병명은
간암4기. 무려 17cm의 종양이 발생한 상태였죠.(참고로 5~8cm이상의 종양이 다수일 경우를 4기로 봅니다)
"아, 결국 나도 이꼴이 됬구나."
눈물도 안났습니다. 그냥 멍하고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헛웃음까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이틀에 걸쳐 정밀검사를 받고 7일 뒤에 받은 병명은
간경화 2기 였습니다.
더군다나 진행속도가 굉장히 더딘 상태여서 80%이상 완치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암이 아니었고, 6개월이 지난 지금 한달에 한번씩 통원치료 받으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투잡도 관두구요.
만성 허리디스크이신 아버지께서 저때문에 다시 일을 시작하셨거든요..
이래저래 푸념만 늘어놨네요.
가끔 생각합니다. 아마도 어머니께서 제가 아플것도 당신께서 다 떠앉고 가신건 아니셨을지.
여러분. 암이라는거 많이 무섭습니다.
혹시 암인가?싶을땐 늦은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는게 바쁘고 고되고 여유를 느낄 새가 없더라도
부모님 건강검진은 매년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오유인님들 건강도 잘 챙기시고요!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쾌되면 어머님이 잠드신 곳에서 시원하게 소주한잔 마시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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