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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300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재수생Ω
추천 : 2
조회수 : 49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3/11 11:26:22
아버지는 서울에 있는 모 고등학교에 선생님이신데
어렸을때부터 제가 똑똑하다느니 하시면서 절 흔히 말하는
엘리트로 키우시려고 하셨습니다..
전 그 기대에 맞추려고 남들 나가 놀때 집안에서 혼자 공부만 했었구요..
근데 그게 중학교가서 처음에 전교 20등하다가 점점 등수가 떨어지니까
정말 자괴감이 심각하게 몰려오더라구요..
문제 하나 틀릴때 빨간색 펜으로 X자를 하는데 꼭 심장에 칼을 긋는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어느날부터 게임에 중독되서 이틀안에 게임을 하지 않으면 막 불안하고 그랬구요..
그때부턴 내신도 다 포기하고 모의고사만 공부해서 고등학교때 123 등급으로 유지하다가
작년에 수능을 봤는데 233이 나왔습니다..
이 점수로도 인서울은 충분히 가지만 아버지께서 하는말이
"이런 점수로 인서울대 가려면 카톨릭, 명지대나 가야할텐데 그런데는 쪽팔려서
어떻게 다니니? 재수 일년만 해봐라."
라고 하시고요..
말로는 재수 안해도 괜찮다였지만 표정과 분위기로 재수하라는 압박을 주시더군요.
지금 재수학원을 다니고는 있는데 매일 7시에 나가서 밤 10시에 들어오니까 너무 힘들더군요
그래서 이주일에 한번씩은 빼먹고 몰래 피시방을 가게 되버리는데 정말 자기혐오감이 듭니다..
오늘은 집에서 공부한다고 하고 아침 10시쯤에 침대에 누워서 음악을 듣다가
공부안하고 뭐하고 있는거냐고 욕을 바가지로 들었습니다..
아무리 매일 밤 10시에 힘들게 공부하고 와도 하루라도 공부 안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
이제까지 아무 것도 안하고 놀고만 있는 재수생인것처럼 말씀하십니다..
또 이렇게 욕을 바가지로 들을때마다 짜증나서 학원가는척하고 피시방에 가게 되구요.
에휴... 맨날 제가 노력을 안해서 그렇지 공부만 좀 하면 연고대는 그냥 간다고
말씀하시는데 전 사실 그런 천재가 아닌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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