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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좀 할게요..
게시물ID : gomin_345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naks
추천 : 0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6/09 14:22:52
올해 고1인 학생입니다.

어제 엄마한테 모의고사로 된통 혼나고 나서 오늘 아침에 집나와서 하염없이 걷다가 그냥 글을 쓰게 되네요.

어렸을때 이야기부터 쓸거라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등학생때 부모님이 맞벌이 하시느라 언제나 학교갔다오면 혼자였습니다.

누나 둘이 있긴했지만, 저와 나이차이가 꽤 나서 누나들은 학교갔다오면 학원에 갔죠.

그래서 학교갔다와서는 늘 혼자 지냈습니다.

그렇게 친해지게 된게 컴퓨터 였네요.

그때부터 컴퓨터를 참 많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는 공부 잘하는 착실한 학생이었습니다. (초등때 였으니까요..ㅋ)

그런데 4학년에 되서는 공부와 영 멀어졌습니다. 친구네 형이 만화그리기를 참 좋아해서

그 형한테 만화그리는거랑 그림그리기를 배웠던것 같군요... 그때 그형이 피아노도 쳐서 피아노에 흥미는 그떄 생겼습니다.

그냥 수업시간에 노트에 맨날 그림만 그리고 하다보니 어느새 성적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엄청 혼을 냈죠.. 그래도 전 책읽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습니다.

뛰어놀고, 게임조금 하고, 그림그리는게 제 행복이었으니까요.

5학년때는 본격적으로 피아노 학원을 다녔었어요. 엄마에게 졸라서 2년정도 다녔습니다.

1년동안 체르니 100까지 끝내고, 한 반년동안 체르니 30, 클래식곡들 들어있는 책 등등.. 여러권 끝내고 자유롭게 피아노칠수있는 정도 까지 됐었죠.

그런데 학원 끊고 얼마후 자고일어났더니 엄마가 피아노를 팔아버렸더군요 -_-; 제 의견은 묻지도 않은채.... 한가지 행복이 사라졌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만, 그당시 아버지 자영업이 상당히 실패하셔서 조금이라도 돈을 모은것 이었죠.. 현재 아버지는 그 일을 관두시고, 택시운전 하시면서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곧 중학생이 된다고, 학원으로 강제 납치 됐었어요. 그냥 갇혀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밖에 나가서 놀시간이 없어져서, 다시 친해지게 된건 컴퓨터 였죠. 

그때 한 게임이 '마비노기' 였는데, 게임속 세상이 워낙 크고, 다양해서 3년동안 했던 게임이네요.

학원을 다니니까, 성적은 중학교에서 90이상이 꾸준히 나왔습니다. 중학생때의 추억은 거의 없네요.

그저 방학때도 학원에 붙잡혀서, 하고싶지도 않은 공부를 하는거였죠. 저는 미술을 배우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그냥 학원 다니면서 꾸준히 공부해서 수학과목 같은경우 정말 어렵게 나온적이 한번있었는데

그때 수학만 전교1등 해봤습니다. 근데 칭찬은 아직도 못들어본것 같네요.


추억없고, 의미없는 중학교 시절 3년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졸업식을 할땐 눈물,감동은 커녕 허무함만 느껴지더라고요.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다니던 학원을 끊고 집에서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하기가 쉬울까요... 전 이미 다른게 훨씬좋고, 하고싶은것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중3 남은 방학들을 모두 컴퓨터로 쏟은것 같네요.. LOL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고등학생이 되고나니, 정말 하고싶고 되고싶은것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역시, 그림 그리고 싶었죠.

하지만 집안사정을 잘 아는 저였기때문에, 부모님에게 쉽게 말을 할수 없었습니다. 미술학원이 돈이 엄청 꺠진다던 군요 -_-;

그래서 어쩔수없이 주말엔 놀고 평일엔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주말에도 선택권없이 공부만 했고요.. 노력은 많이 한것같습니다.

허나, 성적은 훨씬 떨어져 70점대에 미쳤죠. 석차는 2배이상 떨어졌습니다.

떨어진건 수학,영어만. 과학은 1등, 국어는 2등했습니다 (반에서)

이때부터, 정말 우울해지더군요. 나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정말 .. 근데 성적이 떨어졌다고 엄마는 무조건 혼내기 일쑤였습니다.

못한것을 비난 받으면 정말 더 하기싫고 의욕을 잃는법인데, 위로는 커녕 정말 욕만 먹고, 맞기만 했네요.

왜그러시는 걸까요. 잘했을때는 칭찬한번 안주시고, 과학 국어 잘봤다고 아무리 말을해도

"그러면 뭐해, 다른 과목을 못봤는데." 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부와 더 멀어지게 되었네요. 5월 한달은 책한번 펴보지 않았던것 같네요.

그렇게 6월 시험기간이왔습니다. 

최대한 정신차리고 공부하려고 했고, 그저께 모의고사를 치뤘죠. 수학과는 괜찮게 봤으나(쉬웠어요)

영어는 듣기가 워낙느려서 졸아버렸습니다 -_-;; 그래서 바닥을 쳤죠.

정말, 제가 그러고 싶은것도 아닌데.. 저도 억울한데.. 어제 엄청 맞고, 오늘 도서관 간다고 거짓말치고 집나와서

하염없이 걷다가 피시방와서 글쓰게 되네요... 참 답답합니다.

더이상 엄마얼굴을 볼수 있을까요? 이렇게나 엄마가 싫어졌는데.. 

어렸을때부터 혼자두어서 외로움에 컴퓨터 하게만든것도... 공부에 자신감을 잃게만든것도... 모두 엄마인데

...저는 좀더 하고 싶은걸 하고싶었는데. 할 수 없는마음 엄마는 알까요?


마음이 조금 후련하네요. 남은 주말 잘지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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