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고통 잴 수 있는 평형 저울 상상해봅니다
무게로 치환 함수는 삶에 상관한 정도의 값이며
신경 변수 피해를 포괄 집계하죠
대칭 위엔 뭘 둘지 과연 더 무거운 집합 구해질까요?
전인구가 각기 갖은 행복 가치 같이 재봤지만
그 더미 속엔 남을 밟고 선 유형 있는가 하면
과로나 다름없는 헌신만 한 사랑도 섞였죠
그런 희생 결부된 속성은 또 다른 고苦의 일환으로 피, 눈물 돼서
지지대 타고 흘러 한쪽 가중을 더할 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걸 둬보자 한 즉시
모든 빛이 하나의 점으로 수렴했고
갑자기 정전에 놀란 신이 뒤통수 탁 치더군요
시계 도로 놔, 그건 위반이야
처음부터 총체적 행복이란 강수 뒀는데 아시다시피
기울기 뒤집는 덴 엔간한 시도는 무리겠죠
그런데 기저 모를 욕망이 어느샌가 저울에 오른 겁니다
고통과 욕망 중 뭐가 우리 삶을 민감하게 짓눌러왔을까
죽음의 척후병 고통을 마냥 배척해 생명 영위하는 건가
어쩜 아픈 굴레 끊으려 단명마저 요긴이 욕망할지 몰라
뭔가 이루고자 한 욕망은 시기 기다릴 동안 고통 수반하고
필시 고통은 그 이유 밝혀 벗어나고자 할 욕망을 수반한다
먼저랄 거 없이 고통이 욕망을 기르고 욕망이 고통 기르고
어떤 게 고통만큼 세상에 드리울 수 있나 해 세운 평형 저울인데, 욕망이라니?
저는 결과를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건 고통스러우니까요
하나 결과를 알고 싶었습니다. 욕망의 갈래인 호기심이었죠
사랑과 희망이 감정의 골격이자 인간 삶 전제하는 대분류라 믿고팠으나
맞춰진 수평은 이중나선 DNA가 고통과 욕망으로 겯어졌단 걸 도출했죠
자연이 유기체를 곧이 사랑했다면 진화할 수 있었을까요?
고통스럽게 살갗 찢는 표독한 야생에서 버티려 진화했죠
희망만 바래서 나무 열매를 따 먹을 수 있었을까요?
가시가 두렵지만 굶주린 욕망이 손을 뻗게 한 거죠
존재는 고통과 욕망이 빚은 뼈와 살의 감옥이란 걸 깨닫고
치를 떨며 사고실험에서 쾅 뛰쳐나왔습니다
먹먹한 달과 그렁그렁 뜬 별을 보면서
정녕 사랑과 희망보다 강력한지
전지적 목소리 구했지만, 그 또한 욕망이며
대답 못 듣는 고통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