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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30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1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23 01:54:57
겨울을 버티는 병세는 없다
가을은 이미 각혈이 심하여
하늘은 미련 없이 창백하고
낡은 산이 빨갛게 물들었다
가을 죽으면 입힐
겨울은 흰 수의다
다 헌 산은 가을의 형편이었다
추위 못 막는 헤진 문풍지처럼
바람도 원수인 절기
왜 죽을병에 걸렸나
먼저 봄을 보내고
다시 여름 보내서
두 번이나 여읜
그리움에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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