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가족 일기 "까칠한 가족" 입니다.
이 책은 수필집으로 보셔도 무방한데요, 말 그대로 까칠한 성격들을 가진 네 명의 가족 구성원들의 에피소드를 옮겨놓은 글입니다. 작가이자 가장인 과레스키를 비롯해 아내이자 어머니인 마르게리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알베르티노와 아홉살의 '까칠한' 소녀 파시오나리아.. 이들은 제각각 인상깊은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이들이 서로 이뤄내는 불협화음은 우리 관점에서 보자면 '화목한 가정'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힘듭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충분히 화목하며.. 더 나아가 서로를 존중할 줄 압니다.
마르게리타가 만든 케익이 너무 맛이 없지만 아이들과 과레스키는 마르게리타가 잠든 사이에 낑낑대며 케익을 다시 만들어내는 장면은 이들 가족의 유쾌함을 잘 보여주고, (아주 유쾌한 에피소드랍니다..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과레스키가 자신의 어린 딸을 '그저 어리기만 한 여자 아이'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모습은 작가의 교육관이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글이 어렵지 않고, 중간중간에 삽화도 들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