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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병이었던 의병 전역썰.
게시물ID : military_300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130101
추천 : 1
조회수 : 431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9/09 16:15:09
예전 말도 안되는 고문관썰이후 첫 글입니다.

저는 특전병 출신으로 교육/작전/인사/군수를 함께 맡았습니다.
말도 안되죠? 네 이 썰은 나중에 .....

특전부대는 병사들도 공수교육을 받습니다.
공수교육은 보통 이병~일병 정도에 다녀오는데
제가 있던 시기에는 너무 많은 공수교육인원으로 
거의 일병 말이나 되어야 공수를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특전부대원은 분기에 한번 강하를 뛰어야하는데
비공수자(공수를 받지 않은 사람들)들이 강하를 뛰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강하를 통한 강하비가 꽤 크다보니 비공수자를 제외하지 않으면서도
강하비를 받을 수 있는 훈련인 F/R(Fast Rope-패스트로프)를 하게 됩니다.

패스트로프는 헬기에서 안전장비 없이 줄만으로 내려오는 훈련으로 
헬기 레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헬기를 바라보며 내려오는 레펠과 달리
패스트로프는 헬기에 앉아 아래를 바라보며 내려오게 됩니다.

이런 패스트로프를 바로 작전계원이 계획하게 됩니다.
간부, 병사 포함 200~350명 정도가 받는 훈련인지라
단장 또는 여단장 서명이 들어가는 큰 훈련입니다.
물론 전부 작성하면 대장이 서명받는 수준입니디.
이 훈련을 하기전 지상훈련을 실시합니다.
막타워에서 미리 훈련를 하게되는데 그것을 작전계원과
대장(중대장 급)이 체크하게 됩니다(지상훈련 미실시시 F/R불가)

이때 발생했던 사고입니다.
편의상 음슴체를 사용하겠음


F/R 지상훈련이 있는 날이었음. 그 다음날 F/R을 실시하는지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이었음. 아마도 옆에 후임이 있었으면
아무 이유없이 트집을 잡을만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었음
작전병으로써 군수담당관과 조장(강하조장) 두명과 함께
로프를 들고가 미리 준비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올라오기전
먼저 훈련을 끝냈음.
훈련은 맨 줄을 타고 내려오는 일인지라 패스트로프장갑(유격수갑)을 착용하고
두번 줄을 잘 타면 그대로 끝나는 훈련이었음. 
높이는 12미터 정도로 막상 위에서 올라오는 것보다
올라가는 사다리가 더욱 무서운 훈련이기도 했음.
훈련을 마치고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음
타대대도 함께하는 훈련이다보니 긴장감도 있고 
타대대의 작전담당관이나 교육장교들과 친분이 있어
 "쟤는 한번 더 태워야겠는데 말입니다"
"한 열번정도 더태워도 되" 라며 해당 인원이 들으면 기절
할법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음
일반적으로는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는데 단장 명령으로
완전 초보인 이병이나 이병과 비슷한 신임 하사들은
안전장비를 채워 올려보냈음.
조금 지난 뒤 어벙한 이등병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병사들이
훈련을 끝냈을 때였음(안전장비가 없는 인원부터 훈련을 시킴)
수송부에서 배차 후 뒤늦게 도착한 인원이라며 
몇명이 올라왔음.
그 중 갓 일병이 된 몇명을 빼고는 훈련을 시키고
갓 일병이 된 인원들이 배차로 다시 빨리 내려가야된다고 하여
짜증이 나지만 징징이들을 내려보내기 위해 먼저 안전장비를 
채우고 올려보냈음.
2번정도 안전장비 후 훈련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한번 안전장비 없이 올려보냈음.
근데 그 이전에 허벅지로 줄을 잡고 오질않나
가슴으로 껴안고 오지 않나
난리였던 이등하사(신병 + 신임하사)들이었던지라
걱정이 되어 대장과 함께 훈련을 바라보고 있었음
그런데 수송부에서 올라온 인원중 하나가 중간에 발을 허덕이더니
손을 놔버린거였음.
일반적으로 발을 놓치면 살기위해서 어떻게든 줄을 잡고
내려오게 되는데 그 인원은 '날자!' 하는 생각이었는지
손을 그대로 놓고 수직 활강해버렸음
밑에는 매트릭스가 있었던지라 
대장과 나는 "X발"을 연발하며 매트릭스쪽으로 달려갔음
다행히 해당 인원은 숨을 쉬고 있고 플래시로 눈을 확인한 결과 
동공수축이 있어 의무병을 다급히 불렀음.
그런데 소리를 계속 지르는 것이 아니겠음?
꼬리뼈가 깨졌던 나도 저렇겐 안했는데 그야말로 비명을 질렀음
주변을 돌아보니 이등병들이 보였고 점점 겁먹는 것이 보였음.
이렇게 하다간 다른 인원들도 겁먹어 다칠거같아 조금만 참으라
조금있으면 앰뷸이 온다고 말했음
더 크게 비명지름. 순간 화나서 소리지르려는데
옆에 있던 대장이 "개새X야 좀 닥X"하고 소리지름
이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계속 군생활 못하겠다고 
노래노래를 불렀다고함. 그래서 운전도 하기 싫다고하여
대형차량 운전병(소중한 대형 운전병)임에도
수송부 행정병으로 빼주었던거였음
그런데 이런일이 벌어지니 대장입장에선
의병제대(의가사제대-내부에서는 의병제대가 맞음에도 의가사로 많이 씀)
를 노리고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던듯했음.
실제로 같은 행정반 후임에도 나 기회만 있으면
집에 간다라는 말을 수시로 했다고 함.
그렇게 의무반에 실려간 그 후임은
허리압박골절과 팔 골절로 전치 8주 정도를 받았음.
그런데 부모님 쪽에 아는 분이 있다고 이야기를 듣고
몇주 후 5급인가 등급을 받고 의병전역함.

난 아직도 손을 놓던 그 후임의 표정이 생각남.





모바일이라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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