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 ㅇ중 학교의 점심시간 단잠을 자고 있는 제 얼굴에 친구가 볼펜으로 낙서를 하고 도망을 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창문을 보니 친구녀석이 도시락을(당시 급식이 없어서 도시락 배달로 점심을 먹음) 회수하고 있는 트럭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잔반을 버리는 짬통에서 애들에게 일을 시키고 있던 전모선생님께서 계셧습니다. 저는 쓰레빠를 벗어서 도망가는 친구의 머리를 겨냥해서 풀스윙으로 쓰레빠를 하늘로 날렸습니다. 하늘로 날아간 제 쓰레빠는 친구녀석의 정수리에 정확히 맞았고 다시 쓰레빠는 친구 녀석의 머리에서 튕겨져 나와 체육선생님의 머리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체육선생님머리와 쓰레빠가 만나던 그순간 아무도 몰랐던 체육선생님의 가발이 제 쓰레빠와 뒤엉켜 짬통으로 날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짬통을 수색해 가발과 쓰레빠를 꺼냇을땐 이미 쓰레빠가 카레로 염색을 한 가발을 쓰고 있었습니다. 체육선생님은 가만히 그자리에 서계시다가 묵묵히 수돗가로 가서 얼굴이 시뻘게지셔서 제 쓰레빠를 씻겨주시고 가발을 감기셨습니다. 전 쓰레빠를 찾기엔 너무 늦었구나 생각했씁니다.. 그리고 청소시간 학교 현관 한켠에 쓰레빠와 함께 포스트잇으로 주인 찾아가라라는 쪽지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날 저도 울고 쓰레빠도 울고 아마 교직원 화장실 한칸에서 체육선생님도 울고 가발도 울었을겁니다.. 이후로 선생님께선 카레면으로 불리셨습니다. 전모선생님.. 건강하신지요? 공소시효 10년이 지나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