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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침묵만이 감돈다
게시물ID : readers_30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22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10/28 0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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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언덕 위 핀 꽃 한 송이 둔 채

바람과 그림자가 대화 나눈다


느껴지지만 보이지 않는 게 외로웠을까

선명하지만 통과되고 만 게 외로웠을까


그 하나는 다른 걸 닮고 싶다

한 번만이라도 모습 보였으면 해


다른 하나도 상대에게 똑같다

한 번만이라도 온도 느꼈으면 해


나도 너처럼 모든 것 끌어안을 수 있다면

계절마다 색이란 걸 입고 얼마나 좋을까


꽃은 맺힌 이슬 아가 재우듯 잔잔하게 흔들린다

그게 한쪽의 대답이었다


나도 너처럼 세상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면

나란히 걷고 함께 쉰단 건 얼마나 좋을까


꽃은 떨어진 이슬 잘 자라 덮어주듯 달빛 가린다

그게 한쪽의 대답이었다

바람은 꽃을 흔든 거지만
그림자는 바람에 흔들려봤단
행복한 착각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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