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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펌>자취생들의 김치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1330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고파밥죠
추천 : 4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7/02/10 19:41:47
나는 20살이다. 군대를가기전에 돈이나좀 벌어놓고 가려고 

동대문에서 일을하고있다. 직원이다. 근처에 

친구2명과 같이산다. 물론 월세방이다. 

다들바쁘게사는친구들이라 ... 생활이 말이아니다. 

역시 남자들끼리살면 더럽고 냄새나고 화가난다. 



오늘은 즐거운날이다. 남자끼리 사는 자취방은 최악이다. 

우리의 최고의 베스트 eat 은 김치다. 라면을 먹을때나...고구마를 먹을때나... 

그런대 비상이다. 김치가 바닥이다. 재고품이없나 뒤져봐도 없다 ,,,ㅠ 

가끔부모님이 보내주시는 김치가있지만. 

김치가 동이났다. 

반찬은 김치뿐이라그런지..... 

더보내달라는말은 미안해서 못하겠고... 오늘 쉬는날을 이용해서 

김치를 담구기로 했다. 



우리세명은 김치파동 의 여파따위는 끄덕없다. 벌레알이있어도 우리는 

해충약사먹으면된다는 긍정적인 사고를가지고있는 20대 건강한 청년들이다. 

김치없으면 못사는 ...아니 김치밖에없으니까 못사는 

우리니까... 아무튼 서로 배추사오기 쪽팔리다고 

미루다가 가위바위보를했다. 

김치사오자고 가위바위보등등 실랑이가 2시간이이어졌다. 

미친.....결국은 야채가게에 배달시켰다 =-.-.... 

배추가왔다. 그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젠틀한 내가 

준비를하려고 도구들을 챙기있던 중 

한놈이 씻지도않은 배추속을 하나씩 뜯어먹고있었다. 

"먹지마 bird꺄" "ㅉㅉ 더러워 그러니까 니가 여자친구가없지" 

라고 말해놓고 결국은 우리셋다 배추속을 먹었다....-.- 

배추속을 먹다보니 배추가 보기나쁘게 헝클어져있었다... 



전열을 가다듬고 이젠 제대로 해야겠다는 맘을먹고 

각자 담당을 정해 시작했다. 

나는 무채썰기. 한놈은 배추씻어서 소금에 절이기 또한놈은 

양파 껍질 벗기고 양파갈기 .... 



어릴적 집에서 엄마가 김치담그는걸 자주봐서 

뭘넣는지 대충 기본지식은 알고있었다. 



무채를 다썰었다. 배추도 절여졌고 양파도 무쟈게 갈았다. 

양파를 갈았다기보다 .....믹서기기없어서 채썰기를 

2시간동안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원시시대다 . 채썰기를 하던놈은 팔목을잡고 

누워있다. 지쳤나보다.....하긴 젤힘든거였으니까 ......ㅋㅋㅋㅋ 



리더쉽이 뛰어난 내가 고춧가루 액젓 양파를넣고 

양념을 만들었다. 그리고 배추를 하나씩 양념에 

묻혔다. 대충 다됬을까.... 뻘겋게 무쳐진 배추. 

"먹어볼까?" 친구놈이 말이무섭게 고개를 78。로 젖히고 

입을벌렸다. 그입속에서나온 징그러운 혀놀림이 제법 

김치를 갈구하고있었다. 



고무장갑을낀손으로 나는 배추잎하나를 뜯어 친구의 입에 

넣어주려는 찰나!!!!!!!!!............. 



친구의 눈에 김치를 놓았던것이다 !!!!이런 .....고무장갑을낀 

무뎌진 감각으로 목표점을 이탈한것이다 ! 



아수라장이됬다 . 친구가 게걸스럽게 입을벌려 혀를낼름거리며 

김치를 갈구하던게 방금인거같은대 나의실수로 

완전히 분위기는 좆이됬다..... 

친구는 눈이 blind 되어 수돗가로 뛰어가 눈을씻었다. 

눈을씻으면서 오도방정을 떨었다 .다리를 떨면서 

조금씩나오는 물에 손동작은 엄청빨랐다. 

많이따가웠나보다. 소리도질렀다. 

"으아아아아" " 에에에엑"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깜빡했다. 워낙허울없이지내다보니 ...... 



아무튼 친구가 화났는지 소리를질렀다. 

어느정도수습이됬나싶었는대..... 친구놈이 아직 

건들지도않은 무를 들더니 집어던졌다. 

"장난해 ? 일부러그랬지 아까 배추속 먹었다고 그런거냐?" 

하면서 따져댔다. 무가 벽에 튕겨 딴친구한테맞았다. 

"dog 새끼야 내가했어 ? 왜나한테 무를 던져 " 

발단은 난대 둘이싸우고있다 . 

아무것도 아닌일가지고 일이커져버렸다 . 

두놈이 싸우는걸 나는 즐겼다 . 고무장갑을낀채로... 

무를던진놈이 "아 조옷 같이 사먹으면될거를 왜사와가지고 

이난리야"라는 발언을했다. 거기에 나도 또 울컥해서 

"이 개 bird 끼야. 넌먹지마 요즘 배추값이 배추한장이야 새꺄 !" 

맘이상했는지 그놈이 김치가 담긴그릇을 발로찼다. 

또거기서.....무슨 하늘의장난인지 .......김치통을 발로차자... 

전에 남았던 김치국물이 튀어 다른친구 눈에 튀었다 . 

"악 샹 !!!!!!" 오마이갓.....눈에국물이튄놈이 

김치를 집더니만 던져버렸다 . 

김치 포탄에 맞은 그녀석은 같이 김치를 던졌다 . 

...........................벽, tv 브라운관, 옷에 김치가묻어났다...... 

그만하라고 말리던 나도 화났다 . 

"그만하라고 장난해 집이이게머야 !!!!!" 

한놈이 눈을씻고 밖으로나가버렸다 . 

나도 화가나서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고 밖으로나가 담배한대폈다 . 

얼굴엔 고춧가루가 묻어 따가웠다 . 



먼저나간놈하고 담배를피면서 수습하자고 하고 들어가는대 

남아있던한놈이 tv 브라운관에 붙은 김치를 띠어먹고있었다 . 



그광경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 화해를하고 김치를 주워담고있었다. 

더러운건 씻어서 다시 양념무치고 넣었다... 



ㅋㅋㅋㅋ 비록 집안 꼴은엉망이되었지만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사건도있었지만.. 

저녁에 소주를사와 오늘담군 김치 (겉절이)와 곁들어 

삼겹살파티를했다. 아직도 집안에 김치냄새가 나지만 

참을만하다.. 오늘 느낀건 참...이녀석들이 군대를가면 

많이 얻어맞겠다.....라는생각도들었고 김치는 사먹는게날거같다는생각도들었다. 



다시는 김치를 담구고싶지않다. 나중에결혼해서 마누라가 야한 속옷을입고 

김장을 도와달라고해도 도와주지않을것이다. 



김치담구기싫다. 돈더벌어서 사먹을거다. 

우리나이엔 또 남자에겐 김치담구기는 혀로 팔꿈치 햝는거보다 힘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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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오유에서 보고 싸이에 퍼다놨던 글인데
오랫만에 또 보고 역시나 재밌어서
다시 한번들 보시라구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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