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만난 여자친구가 바람이 나서 헤어졌다는 글을 예전에 써서 베오베까지 갔었는데요...
그 이후로 계속 연락이 오고 몇 번을 울고 불고 ... 매일같이 2시간 이상 장거리를 기차를 타고 오는 정성 때문에
그래 될지 안 될지 모르겠으나 니 정성이 하도 그러니 한번 지켜나 보자.. 라는 심정을 몇 달이 지나면서
더 큰 사실들을 알게 돼 완벽하게 정리하게 됐습니다.
바람을 핀 것들은 서술하기는 너무 길고 별 의미도 없기에... 전 글을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연애 기간 동안에 굵직 굵직한 일들이 몇 몇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처음으로 결혼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던 그 때가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다고 해서
집 사려고 회사에서 대출도 물어보고 정말 발바닥 불나게 뛰어다닌 때가 있었지요...
그리고 어느 날 보니.. 계류유산을 했다고 펑펑 울더군요... 그리고 그날 밤 정말 죽을만큼 식은 땀을 흘리면서 아랫배에 통증을 호소해서
아직도 그날의 일들을 지금도 그리라면 그릴 수 있을만큼 저한테는 상처였고 평생 내가 안고 가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됐고...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을 만들었으니 미안한 마음에 그 이후로도 5년을 내내 더 못해줘서 미안하고 안타깝고 그랬는데..
그것도 거짓말이였네요... 알게 된 경위는 말하자면 정말 대하소설급이라 말도 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택시기사한테 성추행을 당하는 도중에 문 열고 도망쳤다는 이야기도...거짓말이였고요...
도대체 우리 사이가 미지근해서 그렇다고 하면 관심이라도 얻겠다는 심보라고 이해하겠으나
그런 것도 아니고 정말 그 어떤 남자보다도 다정다감하게 했는데 왜 그랬냐고 물어봐도
미안하다는 말 뿐이였습니다.. 바람이 나도 너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굳게 믿었거늘...
바삭바삭하던 봄날의 일부분을 뒤로 하고 드리우던 그 어두운 밤 고통속에서 해메던 널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다 못해 무너지던 날 보면서
가슴 안에서는 주체 못할만큼 웃고 있었을..............다음 사람에게는 그러지 말아라...
저 혼자 살꺼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것은 내 자신에게도, 그리고 상대방이 느끼기에도 나는 좋은 사람이였다고 하니까
그거면 됐죠, 진짜 내 몸의 반쪽을 잘라가도 괜찮을 정도로 열렬히 사랑을 해봤으면 다행이지.
원래 불안전한 사람이였는데 7년동안 꿈같은 날을 보내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꼭 허언증 고쳐서...잘 살아라 정말... 거짓말이.. 결국 너를 집어 삼키는 날이 오늘처럼 또 올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