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 본청에는 식당이 원래 5개가 있었습니다.
육군간부식당, 공군간부식당, 육군장군식당, 해군장'성'식당, 공군장군식당
그리고 본청 외곽에 해군 간부식당이 있지요.
이것이 나중에는 리메이크(?)가 되서
제1~3간부식당, 장군식당 이렇게 통합이 됩니다.
장군들의 식단 중에서 제가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여름이었습니다.
어느날 여름 날이 더우니 장군식당에서 콩국수를 하더군요.
'어라, 장군들이 오늘따라 왜이리 검소해졌을까...'하고 식단표를 마저 훑다가
'팔보채'
...
콩국수에 밑반찬으론 팔보채가 제격이죠 ^^
그리고 장군식당으로 통합되고나서 장군식당에 홍어냄새가 막 나는겁니다.
보니까 삭힌 홍어가 식사메뉴로...ㄷㄷ
어차피 참모총장님이 드시는데 본청 복도에 냄새 좀 나면 어떻습니까 헤헷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육군장군식당 시절
해당 장군식당 조리병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입맛이 까다로우신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1. 나는 콩밥을 못먹으니 내 밥은 따로 지어라 = 이분을 위해 1인분 쌀밥 지어야함
2. 나는 국 없으면 밥을 못 먹는다 = 이분을 위해 국 1인분을 따로 끓여야함
3. 나는 밥을 조금만 다오 = 이분의 특성을 생각해서 조금이 얼마인지 알아내야함
4. 나는 밥을 많이다오 = 많이 달라고해도 3번 분과 기호가 같을 수도 있음
뭐 이거 외에도 여러가지 일이 있지만
장군식당 근무하던 병사 중 한 명은 크리스마스 전날이었던가... 장군님이 고생한다고
팁을 줬다고 하더군요.
장군식당은 병사들이 레스토랑 근무복 입고 서빙을 다 해야하거든요 ㅎㅎ
P.s)아, 장군식당도 종종 요플레가 나오는데 뚜껑을 혓바닥으로 핥는건 이등병이나 참모총장님이나 같을 겁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