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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내를 찾아라! 피에르 호텔
게시물ID : gameroom_30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오^)ㅇ
추천 : 10
조회수 : 387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6/22 20:26:04
피에르 호텔

안개가 자욱히 낀 외길 도로를 나는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모처럼 아내와 보내는 휴가였기 때문에 우리가 향하는 곳이 꽤나 멀고 외진 곳이었지만 피곤하지는 않았다.

-당신 보스가 우리에게 아무 조건 없이 휴가를 준 게 영 믿기지가 않아, 당신 보스말야, 당신이 항상 생각하는 것만큼 당신을 싫어하는 게 아닐꺼야.
-나도 알아요. 나 역시 믿기지가 않는 걸. 너무 흥분되는 거 있죠?

아내가 씩 웃었다. 
서서히 우리가 머물 호텔이 보였다. 붉고 검은 외장을 한 호텔은 꽤나 으스스해서 일반적인 호텔의 고정관념에서 한참은 벗어나 있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것처럼 저 호텔 건물도 꽤나 이상해 보이지 않아?
-후후 뭐 어때요? 하룻밤 자고 갈 건데. 당신 차 대고 있을 동안 먼저 들어가 있을게요.

아내는 별 신경이 쓰이지 않는지 먼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주차를 한 뒤 호텔 로비로 곧장 향했다. 건물안 역시 기괴하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내 둔한 후각에도 불구하고 뭔가 비릿한 냄새가 희미하게 났다. 
무엇보다 로비를 보고 있는 안내원 역시 기괴하기 짝이 없다.
차림새가 불량한 것은 아니지만 나를 보고 한쪽만 비틀어 웃는 입 모양새가 묘하게 신경을 긁었다.

-안녕하세요, 제 아내가 방금 호텔 안으로 들어왔을텐데요, 여기 오늘밤 예약을 했는데...
-손님, 죄송하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만, 예약 확인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무슨 소리야? 내 두눈으로 아내가 들어간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흠, 도무지 아내를 찾을 수가 없으니 직접 문을 전부 열어 확인해야겠는데요.
-손님이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만. 저를 방해하지 마십쇼.

내가 그의 말을 부인하고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자 그가 안면에 짓고 있던 미소를 거두었다.
이제야 본성을 드러내는군. 
이 호텔에서 아내를 찾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 해. 나는 계단을 올라 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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