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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 -1 "싶다"
게시물ID : readers_301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두두다다다
추천 : 1
조회수 : 2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30 02: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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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좋은 날 놀고 싶다. 바삭바삭한 햇빛에 돗자리 깔고 누워 잔디를 만지고 싶다. 그러고 일어나 따듯한 햇빛을 쳐다보고 그늘로 가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싶다.

문득 불어오는 바람에 눈을 감아 본다. 귓가에 근처 카페에서 틀어놓은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 카페로 향한다. 시원한 커피를 주문한다. 한 모금 두 모금 목을 타고 내려가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커피의 뒷맛, 씁쓸함마저 좋다. 카페의 내부를 둘러본다. 커피머신 앞에서 일하는 여자, 무슨 통화를 하는지 진지한 표정의 남자, 애는 있을법한 나이의 여자무리.

단정한 옷에 모자, 흰색, 검은색의 밸런스 있는 유니폼은 안정감을 준다. 머리는 그리 길지 않지만 딱 적당해서 보기 좋다. 손님을 받을 때의 목소리가 20대의 청초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나까지 기분이 좋다.

진동소리, 앉아있던 남자가 일어나 자신이 주문한 것들을 받아 간다. 쟁반에 보이는 달달한 커피와 케이크, 뭔가 입고 있는 정장과 언밸런스가 그 사람을 돋보이게 한다. 케이크를 한 입 떠먹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이내 다시 전화를 시작하는 남자의 표정은 아까의 모습과 다르다. 한결 풀린 눈가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를 띠게 한다.

조잘조잘, 수다소리가 카페의 분위기를 덮는다. 그녀들의 애들이 어떻게 크는지 귀 기울여 듣지 않아도 들린다.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걸린다. 이리저리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여주며 서로 행복을 찾는다.

나는 이내 컵에 남아있는 얼음을 머금고 시린 느낌을 즐긴다. 하늘을 올려본다. 얼음처럼 시린 하늘을 보니 눈이 너무 시리다. 눈을 감아 본다. 눈앞이 아닌 그 너머를 생각한다. 숫자에 얽매이지 않으려 머리를 굴린다. 카페의 소음이 다시 귓가에 들린다. 눈을 떴다. 따뜻한 햇살이 다시 보고 싶다. 일어날 시간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도로로 나간다. 택시, 버스가 차례로 지나간다. 그냥 걸어가기로 한다.

,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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