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 쓰기 전에 이 글은 남녀분쟁 조장 글이 아니며,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냥 제가 개인적으로 속상한 일이 있어서 썼다는 걸 미리 밝힙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고 불쾌한 분이 있으시다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럼 편하게 써보겠습니다..
야!! 여자들 짧은 옷 좀 입지 마라!!!
내가 오늘 따로 볼일이 있어서 외출을 했다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어
그때 내 앞 좌석에 어떤 짧은 바지를 입은 어떤 여성분이 앉는 거야
난 별 신경 안 쓰고 누구에게도 연락이 없는 카톡을 허무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지
근데 내가 내릴 역에 딱 그 여성분이 내리는 거야
나도 이제 집에 가야하니까 그 분을 따라나갔지
그 분을 따라서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그 여성분이 자꾸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게 느껴지는 거야
그것도 불쾌한 표정으로
나는 그래도 나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서 그 분과 멀찍이 떨어져서
그 분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계단을 올라갔어
그러다가 계단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도 했단 말이야
그런데도 자꾸 의심가득한 불쾌한 표정으로 나를 힐끔힐끔 보는 거야..
야!! 나도 누가 힐끔힐끔 나 쳐다보면 기분 나쁘다고!!
물론 내가 정직하고 올바르게 생긴 건 아냐
하지만 나도 어디 나가면 아직 누나들한테 얘쁨 받고 살아
게다가 더운 여름 날에 땀 뻘뻘 흘리면서 계단오르고 있어서 가뜩이나 불쾌한데
니 속옷 보면 나도 더 불쾌해진다고!
요즘에 도촬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불안한 건 이해해
근데 나도 그런 뉴스 보면서 변태새끼들 욕하는 너랑 똑같은 선량한 소시민이란 말이야
단지 내가 남자라는 이유로 너에게 불쾌감을 줬다면 그래 미안하다.
하지만 나도 그런 오해를 받는 게 불쾌하다.
그러니 그렇게 불안할 거면 처음부터 짧은 바지,치마 입지말라고!
너도 불안할 일 없을 거고 나도 오해받을 일 없고 서로 좋잖아
나는 여름에도 긴 청바지 입고 돌아다녀 물론 덥긴 하지
근데 입을 옷이 없어...
어쨌든, 그래서 더이상 그런 오해받기 싫어서 일부러 너 피해서 내가 가는 집방향말고 빙 둘러서 집으로 갔다.
물론 제일 나쁜 놈들은 도촬이나 성추행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변태새끼들이지..
그런데 나름 선량하게 살아간다고 자부하는 내가 그런 새끼들과 같은 부류로 오해받으니 좀 기분이 안 좋았어
그래서 이렇게 오유에 하소연 하는 거야
다음부터는 긴 옷 좀 입고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