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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한번 타려다가..
게시물ID : humorstory_133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사게시판
추천 : 1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7/02/11 16:15:12
유머 아닙니다.
너무 답답해서 무작정 적어봅니다.

김포운수 버스에서 제 생각에는 기사분의 잘못으로 생각되는 사유로
제가 가진 카메라렌즈의 필터가 박살났습니다.
4만원밖에 안하는 필터지만,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받고싶어 김포운수로 전화했습니다.
상담원도 참 멋지구리하고, 운전기사분은 더 멋지군요.
나참..

어떻게 '죄송합니다' 라는말조차 안합니까
그런말이라도 몇번 해주셨다면, 똥밟았다고 생각하고 다시 구입하는데..



사건의 전말입니다.

교보문고를 가려고 1002번 버스를 탔습니다.
그냥 찍으려니까 목적지를 말하고 찍어야 된다기에,
뒤로 타시는분들이 계셔서 앞쪽 유리 최대한 가까이 붙었습니다.

버스문이 닫히고, 광화문을 간다고 하니까
반대편에서 타야된다고 하시면서 갑자기 문을 여셨습니다.

문이 열리면서, 앞쪽 유리에 가깝게 붙어있던 제가 문에 꼈습니다.
(덩치가 크다보니까 문에 끼더군요 -_-;)
그러면서 카메라 렌즈캡이 날라가고, 렌즈에 필터가 박살이 났습니다.
왜 갑자기 문을 여시냐고 말할틈도 없이 빨리 내라리고 하시더군요.
원래 하나하나 따지는 성격이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날라간 랜즈캡 들고 그냥 후딱 내려버렸습니다.


내려서 렌즈캡을 씌울려고 보니까 필터가 박살이 나있더군요.
아마 버스를 타기전에 이미 파손되어있었을 가능성은 없었을겁니다.
정거장에서 심심해서 카메라로 촛점맞추고 놀다가 바로 캡을 껴놨으니까요.

버스번호를 확인할려고 봤더니, 이미 버스는 떠나간뒤였습니다.
그래서 다음 1002번스를 기다려서 김포운수와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교보에 도착해서 조용한곳을 찾은뒤 전화했습니다.

상담원 태도가 대박이더랍니다.
모든게 귀찮다는 툴툴거리는 굵은 목소리로

"김포운수입니다"

라고 하시길래
일단 제 자초지종을 다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왜 기사분 책임이냐고 대뜸 큰소리로 말하시길래
"그럼 그게 왜 내잘못이냐, 기사로써 승객의 안전을 확인하고 출발하거나 문을 여는건 당연한것 아니냐?"
라고 답했더니, 카메라 확인후 보상한다고 전화번호와 이름을 남겨놨습니다.

그리고 2시간 후인가,
버스기사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 버스기사분, 상담원보다 더 멋지십니다.

"아까 그 학생이죠? 카메라가 뭐가 부셔졌다메?"
"네, 카메라 렌즈의 필터가 파손됬습니다."
"그게 왜 내책임인데?"

이 한마디부터 서서히 어이가 없어지더군요;
완전히 반말로 다 까놓고 시비거는조로 말씀하시니까..

"제가 양손 지갑들고있는거 아시는데도 문 갑작스레 여셔서 제가 문에 꼈잖습니까?"
"내가 그런거 어떻게알아? 그 많은 승객 하나하나를 어떻게 확인하냐고?"

이때부터 어이상실..
계속 말씀하시더군요.

"니가 버스 잘못탔잖아? 그래서 반대편에서 타라고 문 열었는데 뭐가 잘못인데?"
"네, 문 여신건 알겠는데, 거기까지는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

이때부터는 혼자 계속 소리지르셔서 말할 틈도 없었습니다 -_-;
욕설이 난무하고 뭐..

"...~~~ 그래서 원하는게 뭔데?"
"필터에 대한 최소한의 배상이라도 해주셨으면 합니다."
"뭐이색히야? ~~"

또 욕설이 한참 난무합니다.
이제 저도 미쳐갑니다.

저도 같이 욕했습니다.
생전 저보다 나이 한참 높으신분께
말놓고 욕해보긴 처음입니다.
그렇게 살던놈도 아니였구요..

뭐 이 찢어죽일놈, 다음에 눈에띄면 밟아 죽여버리겠다 등등..

아니 냅다 욕하니까, 저도 순간 이성을 잃고
같이 겁나 욕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하도 짜증나서 끊어버렸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더 통화하다가는 핸드폰 던져버릴거 같아서..

재수 드럽게 없는날입니다.
어쩌면 제 잘못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기사분 잘못일지도 모릅니다.
거참.. 멋진날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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