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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301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록나무a★
추천 : 0
조회수 : 23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4/01/14 21:58:58
[또니 육견일기] 1편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나는 친구들과 떼를 지어 함께 길옆쪽 벽에 붙어 007놀이를 하며 집에 가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 털이 수북한 강아지가 벽에 기댄채로 슬그머니 슬그머니 걷고 있었다.
나는 너무 불쌍해서 쓰다듬어 주었다. 그랬더니 털이 수북한 개가 멍! 소리를 질렀다.
나는 깜짝놀라서 잡고 있던 주둥아리를 그대로 밀어서 위로 내팽개쳤다.
개는 360도 회전을 하며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기..는 오버는 즐이고.
개는 깜짝놀라서 으르렁거렸다.
그래서 다시금 살짝 쓰다듬어 주니깐 또 좋다고 헤벌레 거리면서 쫓아왔다.
너무 불쌍해보였다.
그래서 100원짜리 불량식품을 사 주었다.
개는 헐떡거리면서 냠냠 맛있게도 먹었다.
나는 불쌍해서 친구 돈을 빼앗어서 하나 더 사주었다. 그랬더니 또 잘먹었다.
이렇게 먹이다간 돈이 거덜날 것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속을 지나갔다.
나는 할 수 없이 엄마의 잔소리를 감수하기로 하고 룰루랄라 개를 잡고 뛰어갔다.
그 당시 우리집은 강가 근처의 아파트였는데, 나는 항상 철길을 건너 강가로 오곤 했다.
그 때가 초봄이었는데. 나는 그 생각도 못하고 강가에다 강아지를 휘익~ 던졌다.
진짜로 멀리 던졌다. 그런데 개가 물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올라왔다.
오돌오돌 떠는게 불쌍해서, 신문지를 하나 주워다가 싸들고는 집에 가려고 했다.
빨리 가려고 친구들과도 헤어졌다. 그러데 친구들이 쫓아오더니,
개를 뺐어서 강가에 다시 던졌다. 나는 또 다시 불쌍해 보였다.
이번에는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불어졌다. 순간 눈까리에 불이 붙었다.
나는 책가방을 내팽개 치고 달려가, 그녀석의 머리를 절라게 후려갈긴 후에,
강가로 밀어버렸다. 그때 초등학생으로 치고는 상당한 잔인함이였다.
그리고 뒤따라 오던 내닷명의 친구들은 안녕을 하더니, 그 녀석을 그대로 두고는,
그냥 가버렸다. 나도 그냥 집으로 갔다. 개는 더욱 더 극심히 오돌오돌 떨었다.
나는 엘레베이터가 절라 구지다고 생각하고 2층까지 뛰어가서 집으로 들어갔다.
"누구세요?"
인터폰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지체 없이 외쳤다.
"엄마! 빨리 열어! 개 데리고 왔어!"
엄마는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빠르게 문을 열어 주셨다.
"또 데리고 왔어? 너 몇번째야? 응? 응? 엄마가 동물들 주워오면 안된댔지?"
"너무 불쌍해서 그랬어.. 엉엉"
나는 그 어린마음에 엄마의 말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었는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뚝! 뚝, 안하면 개 다시 버린다!"
"뚜욱!"
나는 재빠르게 외쳤다. 그리고는 헤벌레 웃음지었다.
"너 어디에 뿔난다~ 얼레리~ 꼴레리~"
엄마가 약올리자 나는 오기가 생겨서 다급한 척하며 외쳤다.
"엄마 지금 뭐해! 개가 추워하는거 안보여?"
"아, 아, 으응.. 빨리 데리고 와."
개를 뒤에 숨긴채로 현관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짠! 하며 엄마 앞으로 꺼냈다.
"짠!"
"꺄아~, 너무 귀여워~!"
엄마가 어린애처럼 외쳤다.
===
여기까지!, 후우 힘드네요.. 후훗, 어쨌든 완성이닷, 앞으로도 계속써야지..
이건 80%이상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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