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보면 매회 인상적인 장면들이 최소 2번에서 3번 정도 나와요.
웹툰이 원작인 작품이 드라마가 된 걸로 미생과 비교할 수 있을텐데,
미생 같은 경우 삶을 부드럽게 관조하면서 그렸거든요.
그래서 완급조절이 이미 만화에서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이야기가 약약중약약강 이런 식으로 임팩트를 주고 있죠.
부드럽게 흘러가다가 적절한 시점에서 지루하지 않게끔 커다란 사건을 만들어 냅니다.
반면 송곳은 매회마다 임팩트를 주죠.
그러니까 한 회마다 하나의 이야기 플롯을 가지고 있고, 명언이 나옵니다.
문제는 드라마에서는 웹툰의 몇 회 분량을 한 번에 방송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니 한 회에 명언이 몇 개가 쏟아지고,
전체적인 이야기도 강약강약강약의 이런식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죠.
따라서 드라마에서 명언이 한 회마다 몇 개씩 쏟아질 수밖에 없구요.
아쉬운 건 전문 드라마 작가를 써서,
시즌별로 만들 각오를 하고,
중간중간 이야기도 넣고, 등장인물도 더 넣어서 좀 길게 보고 갔으면 어땠을까 입니다.
제 생각에 이 드라마는 꼭 봐야 하는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교재처럼 봐서는 안 되고,
여러 층을 흡수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는 거 같네요.
물론 감독이나 작가님 사정은 당연히 이해는 갑니다.
송곳 같은 작품이 대한민국에서 방송되고 있다는 현실이 대단한 거죠.
그걸 시즌별로 만들 생각까지 한다면 너무 욕심일 겁니다.
그럼에도 정말 너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