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벌써 화이트데이다.

일찍 만나기로해놓고 넌 또 LOL을 하고있구나.
내가 자꾸 게임하는걸로 잔소리하니까, 내 걱정대로 넌 거짓말을 하면서 겜을 하는구나...

내가 밤늦게 게임할땐 나 깨워도 좋으니까 카톡이라도 보내놓으라고 말했는데,
넌 죽어도 나 깨우기 싫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댔지..

그래...
잠도 잘 못자는 날 위해 깨우지 않으려는 니 맘을 이해하겠어.
게임하고나서 '후 보고' 한다고 했었지...?
오늘 만나고 하루종일 지켜볼게. 오늘 새벽까지..아니 지금까지도 게임하고있는거,
과연 니 말대로 '후 보고' 하는지...

오늘 데이트내내 전.혀 티내지않을게.
정말 니 말대로 니가 '후 보고'를 하는지 밤까지 기다려줄게.

내 카톡은 무시하고...
자기전에 늘상하던 잘자란 말조차 그 게임때문에 점점 줄어들고,
흐지부지 끝맺음하는 하루 마지막 카톡대화...

내가 사랑을 하면서 제일 두려운게,
변해가는걸 지켜보는거야.
근데 그 변화의 이유가 '나 자신'도 아니고 '게임'때문이란게 난 정말 힘들어서 견딜수가없다.
그런데 서운한거 티도 자주 못내겠어.
잔소리도 잘 못하겠어.
니가 싫어할까봐...내 잔소리를 피해서 거짓말을 할까봐...

그러니까 오늘 데이트할때 꼭 니가 했던 약속을 지켜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