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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문자
게시물ID : freeboard_230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이쮸
추천 : 4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7/02/12 04:46:39
힘들었어요..뒤늦게 공부를 시작했거든요..
서울 올라와서 타지생활 한지 2년 다 되어가고
작년에 대학을 들어갔는데..
벌어놓은 돈은 없고, 공부는 생각만큼 쉽지 않고
효도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뒤늦게 시작한만큼
부모님 실망 시키지 않고 잘해볼려고 했는데..너무 힘들더라구요ㅠㅠ
죄송스러워서 손은 못벌리겠는데,(실은 부모님도 힘드세요ㅠㅠ)
디자인계열이라 과제만으로도 잠이 부족할 지경이라
아르바이트도 쉽지않고..생할비 조차도 부족해서 밥먹는 것도 편치않고..
늦게 간 대학이라 학교엔 대부분이 동생들 뿐이고..
고향이 무진장 그립더라구요ㅎㅎ

그래서, 휴학을 결심했습니다.
1년만 딱 1년만 맘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목돈 만들어서
다시 복학할려구..

솔직히..목돈을 핑계로 그냥 쉬고싶었어요..
여름방학에도 쉬지않고 아르바이트 하고..
이번 겨울방학때도 바로 일을 시작했는데 몸이 좀 아팠거든요..
정말 다 제쳐두고 딱 한달만 좀 쉬고싶었어요..
그리고 일해서 목돈 만들어 놓고 복학할랬능데..

근데, 교수님이 말리더라구요..
내 나이에 졸업하면 실력 좋아도 갈 곳 없다고..
아예 공부 포기할꺼면 몰라도, 네가 이쪽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다니라고~

갑자기 막막하더라구요..
이미 결심하고 하던 일 관두고 휴학신청하러 갔던건데 그냥 돌아왔거든요..

생할비 뿐만 아니라, 방 얻을때 빌렸던 돈도 갚아야하는데..일은 관뒀으니..
아, 정말 내가 너무 한심하고 다 포기해 버리고 싶었는데..문자가 왔어요..

" 많이 힘들지..설날에는 내려올 수 있나..
우리 막내딸 많이 사랑한다"

아~ 정말..너무 죄송해서 눈물이 나더군요..
공부 잘하고 있다고..나 잘 지낸다고 먼저 연락드려야 하는건데,
그러질 못했어요..또 이렇게 걱정을 끼쳐드려버렸네요..

이번 설에는 아무래도 못내려갈 것 같아요..
개강이 얼마 안남아서 일자리 새로 구하긴 어렵고..
야간 아르바이트하구..낮에는 설날 단기 알바라도 해야될 것 같네요..
그냥 나약했던 마음 버리고 다시 힘내는 중이에요^^
혹시라도 지나치면 응원해주시구요..

우리 모두 가까운 사람들에게..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문자 하나, 전화 한 통 드려봐요^^
화이팅^-^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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