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가면 흔히 보실 이 지네...

'지네'라는 뭉텅이로 분류되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어 사지가 분해되거나

밟혀 죽고 익사합니다.

이 지네의 이름은 한국 왕지네입니다.이름이 있는 녀석들이지요.

지네에 대한 오해와 그것때문에 죽어가는지네들이 조금이라도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흔히들 하는 지네에 대한 오해입니다.

1.독이 있어서,물릴까봐 무섭다

네.맞습니다.모든 지네는 독이 있습니다.그래서 경외심과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독이 없으면 살수 없지요.그냥 조금 더 딱딱하고 통통한 지렁이일 뿐이죠.실제로 노래기를 보시면 알게 될겁니다.

물릴까봐 무섭다는건 이해합니다.저도 엄마가 고무장갑 안에 있던 그 작던 돌지네한테 물려서 손가락이 퉁퉁 부어 오르시던걸 보고 저도 지네를 무서워 했었습니다.근데 올해 여름방학이었습니다.지네가 있길래 그냥 나뭇가지로 툭툭 건드려 보니 이상하게도 기어 오르는게 아니라 방어하더군요.무서움에 떨면서.그래서 무심코 죽여버렸습니다;;그ㅤㄸㅒㅤ 원망의 눈길로 바라보던 지네의 그 작던 덜 뭉개진 눈을 기억합니다.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지네의 독은 그 험난한 숲속에서 필수적이었을겁니다.그리고 지네는 방어용으로 독을 품게 ㅤㄷㅚㅆ죠.하지만 그들의 독은 어디까지나 자신보다 만만한 먹이를 상대하거나 천적으로부터 방어하는 용도입니다.지네는 독을 제어할줄 아는 녀석들입니다.

지네는 적대적이거나 먹이인 생물을 물때만 독을 주입하고,그 독의 주입양도 조절합니다.마구잡이로 체내의 독의 반 이상을 남발하지는 않습니다.

지네좀 키워봤다는 분들은 지네가 깨물어도 그냥 웃으면서 내려놓지요.지네가 멍청에서 주인을 못알아본다고 하시는데,지네도 테임과 핸들링이 가능합니다.물론 처음에는 그냥 옷위에 5분정도 올려놓는 정도이지만 점점 익숙해질수록 얌전해 집니다.냄새로 자신에게 적대적인 존재와 친밀한 존재를 구분합니다.지네가 테임이 완벽히 된 상태에서도 주인을 깨무는건 그냥 살짝 독없이 깨물어서 내려 놓으라고 하는거죠.결론적으로 지네는 독이 있어서 무섭다→이건 그냥 지가 시비걸고 물려서 헐 저 무서워욤 ㅠㅠ이러는거나 마찬가지죠.물론 강제적으로 그런 생각을 버리라는건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고쳐보라는 거죠.

2.그딴 널린거 뭐가 그리 귀하다고 ㅎㅎ

널려도 동물시장에선 블루오션입니다.

한국 왕지네는 3만원 아래정도로 거래되고,학명은 스콜로펜도라스 뮤틸런스,영어 커먼네임은 차이니즈 레드헤드 센티패드입니다.다리색 모프에 따라 값이 다릅니다.그리고 함부로 지네 죽이시면 해충,쥐 늘어납니다.한국에는 오렌지렉,레드렉,옐로우렉 모프가 있습니다.비슷한 종으로는 장수지네,학명 스콜펜드라 폴리투스 커먼네임 폴리투스 센티패드로 비교적 온순하고 무리생활을 하는 중형종,홍지네 학명 스콜펜도라스 스칼렛 중형종과 소형인 돌지네,학명 스콜펜도라스 스톤,땅지네 학명 스콜펜도라스 어스 중형종이 있습니다.폴리투스 센티패드는 7에서 10센티이고 폴리투스 센티패드는 뮤틸런스 센티패드보다 값어치가 조금 더 붙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숨어서 사는 지네가 30000원이면 길거리에 널린 길고양이들은 10000원쯤 나오겠네요;;

3.절지류 하찮음;;

그들의 눈으로 보면 당신이 더 하찮은 덩치만 크고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나약하고 무식한 학살을 즐기는 존재입니다.

4.다리가 많아서 징그러워요;;

생존을 위해 진화한게 죄라면 인류는 능지처참감입니다.

결론은...음

지네도 앞으로는 죽이지 말고 생수통에 담아서 화단에 풀어주시면 좋겠어요 ㅎㅎ

저희동네 꼬맹이들한테도 그렇게 말하니까 동네에서 쥐나 바퀴벌레가 거의 씨가 마르더라고요 ㅎㅎ

물론 고양이처럼 당신에게 직접적인 보은을 할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알게모르게 당신이 살려준 은혜를 갚는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