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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화]꿈.bgm
게시물ID : databox_302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케미호무라
추천 : 0
조회수 : 1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11 21:07:55
 
 0-2화
 
 투명한 유리창에 비치는 반사광이 내 머리카락 보다 더 빨개진 눈을 찌푸리게 만든다. 찌푸려진 덕분에 왼쪽눈에 찾아오는 아픔을 느끼며 미타키하라 중학교 설계자를 욕하던 나는 좀 전의 사야카의 알 수 없는 행동을 생각해봤다.
 
 '음... 대체 내가 뭘 잘못한거지, 아침에 잘못한건 오히려 사야카인데. 친구를 놔두고 혼자 밥먹고 가버린게 잘못한거 아닌가... 아! 혹시 내가 꿈속에서 맛있는 만두를 혼자먹은걸 서운하다고 느끼는건가...꿈 속에서 봤을때라도 한개 나눠줄껄 그랬나봐..'
 
 요즘따라 유독 알 수 없는 사야카의 행동과 마음에 고민을 하다보니 어느세 나의 발걸음은 교실 앞까지 와 있었다.
 미타키하라 중학교, 몇개월 전까지 카자미노에서 살다, 그 동네의 마수가 모두 사라져 오게된 미타키하라에서 마수를 찾아 떠돌다 만난 사야카와 같이 다니는 학교다.
 
 '그러고 보니 사야카와 만난지도 꽤 지났구나..'
 
 집 없이 노숙하는 나를 보고 같이 고생하는 마법소녀라고 자기 집으로 대려가주고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은 친구이라 같이 살게 해달라 말해준 사야카. 덕분에 나는 편안한 잠자리와 식사를 대접 받았고 사야카를 도와줬다는 말에 아무것도 묻지않고 학교까지 같이 다니게 됐지만 그래도 그냥 받기만 하는건 싫고 사야카에게 미안해서 방과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받는 돈으로 생활비를 내면서 지내고 있다.
 
 교실에 들어가니 사야카가 보인다. 혹시라도 마음이 풀렸을까 하는 마음에 손 흔들며 인사를 하지만 마주친 눈조차 돌려버려 인사를 위해 올라간 내 손은 뒷머리를 긁적이는 것으로 할 일을 다하게 됐다.
 
 '하하...나중에 만두라도 사줘야겠다...'
 
 내가 있는 반은 사야카와 같은 반으로 담임 선생님은 사오토메 선생님이다. 매일 아침마다 자기의 연애사를 이야기 하는 이상한 취미를 가진 선생님이지만 학생을 생각하는 마음은 확실하기에 착한 선생님으로 보고있다.
 
 '또 깨졌군.'
 
 이상한 표정으로 나카자와를 괴롭히던 선생님은 갑자기 평소의 모습을 버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선생님으로써 권위있는 표정을 지었다.
 
 "흠,흠...그리고 오늘 전할 소식이 하나 더 있어요, 들어오렴 카나메양."
 
 선생님의 표정 변화에 웃음을 참던 나는 전학생이 있다는 말에 교실문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목까지 오는 분홍 머리를 양쪽으로 짧게 묶은 소녀가 수줍게 걸어오고 있었다.
 
 "오늘부터 같이 생활을 하게 된 카나메양 이에요, 부모님의 일로 외국에서 살다 3년만에 돌아오게 됐어요. 오랜만에 온 고향이라 익숙하지 못한것도 많을태니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해요."
 
 나는 분홍머리 소녀의 귀여운 모습에 잠시 뭔가 익숙함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 나이기에 비슷한 사람도 많이 봤을꺼고 그래서 생긴 착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사야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에 대한 알 수 없는 미운마음이 풀려 나에게 말을 거는것인가 하는 희망을 품고 돌아봤지만 내가 본 것은 놀라움에 동공커진 사야카의 눈이였다. 이제 막 온 카나메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사야카는 갑자기 울먹이는 얼굴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마도카....."
 
 나는 사야카와 함께한 시간이 짧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같이 일어나고, 같이 밥먹고, 같이 학교를 다닌 시간이 많아 그렇게 느끼는것 같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날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오랜 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듯한 만남처럼 느껴졌었다. 가족들이 모두 죽고 그 누구도 가까이 하려 하지않으며 떠돌아 살았던 내가 사야카의 도움을 바로 수락했던것도 그런 느낌때문이였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듯한...그런 그리움과 반가움을 같이 느꼈던 만남.
 
 그렇기에 사야카에 대해서 어느정도 잘 알고 있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었는데 얼마전부터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던 사야카는 지금은 외국에서 3년간 살다 이제 막 전학온 아이를 보고 울먹이고있다. 그기에 아직 소개도 안한 전학생의 이름이라고 생각되는 말을 중얼 거리는 모습까지 보여줘 나와 사야카의 관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뭐지.. 왜 갑자기 전학생을 보고서 울려고 하는거야...오랜만에 만난 친구인가?'
 
 그리고 마음 한쪽 구석에선 사야카의 옛 친구일지도 모르는 외국에 살다온 유능한 전학생 덕분에 식충이 역할만이 눈에 띄는 내가 집에서 쫓겨나고 그 자리를 전학생이 채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찾아왔다.
 
 '아,그냥 아침에 무조껀 내가 잘못했다고 빌껄...만두 하나 때문에 친구도 잃고 다시 부랑자 사쿠라 쿄코로 돌아가는구나..'
 
 그렇게 자책하며 내일부터 노숙할곳을 생각하다 아직은 나를 친구로 생각할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며시 사야카를 봤다. 그리고 보게된 사야카의 표정은 나를 다시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제는 아까의 울먹인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는 그 어느때 보다 희망찬-요즘엔 보기힘든-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 표정은 '그래도 내 친구는 쿄코야'라고 생각하는 표정인 걸까..아니면 '이제 식충이를 처리 할 수 있게됐어' 라는 표정인걸까...'
 
 자기 소개를 다 마친 전학생은 자리에 앉자 마자 반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질문 공세를 받기 시작했다.
 
 "어느 나라에서 살다온거야?", "영어는 잘하겠네, 좋겠다", "정말로 지구 반대편은 지금이 밤인거야?" 등 여전히 내가 왔을때와 다름없는 불필요한 질문을 던지며 전학생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었다.
 
 "어.. 그러니까.."
 
 당황하는 전학생의 모습에서 나의 예전 모습을 찾게된 나는 아직도 밝은 표정으로 전학생을 바라보고 있는 사야카를 한번 보고 전학생에게 다가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났다. 잠깐 고개를 숙였다가 일어난 나는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검은머리 소녀가 나보다 먼저 전학생 옆에 가 있는걸 확인하게 됐다. 그 검은머리 소녀는
 
 '응..? 뭐지, 분명 주변엔 검은머리인 애는 없었는데...아니, 우리반에 저런 아이가 있었던가.."
 
 목적지를 잃은 나의 발걸음은 잠시 발을 구르다 제자리에 멈추고 엉덩이는 다시 의자로 돌아 갔다.
 
 '뭐, 누가 됐든지 도움을 줄 수 있게 되면 된거지...그나저나 좋은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는게 실패했는데 사야카는...'
 
 ....
 
 나는 봤다,
 
사람이 상상속 야차 처럼 분노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걸, 그리고 그 표정의 주인이 내 친구가 될 수 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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