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0-3화]꿈.bgm
게시물ID : databox_30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케미호무라
추천 : 0
조회수 : 1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11 21:14:27
 
 0-3화
 
*
사람은 여러 감정과 표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사람이 기쁨만을 느낀다면 백치고 즐거움만 느낀다면 정신병자에 분노나 슬픔만을 느낀다면 움직이는 고기덩어리 일뿐이다. 이런 나의 생각은 사야카를 만났을 때 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하지만 사야카를 만나기 전에는 아버지와 다른 사람들의 갈등, 나의 틀린 소원으로 인한 상처들을 봐왔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마력회복만을 위한 싸움을 하고, 마력을 위해 남의 마수를 빼앗기도 하며 때로는 다른사람을 크게 다치게 하거나 죽이며 살아왔었다.
 그렇게 나만을 위한 이기적이고 분노만이 있는 삶을 살던 어느날 부터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리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도 채울수 없는 무엇인가 있다는걸, 분노만 있는 삶은 나 자신의 정신을 갉아 먹고 움직이는 인형으로 만든다는걸 깨달았다. 마수를 잡고 마력으로 소울젬을 모두 정화해도, 폭식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그것....
 나는 나의 빈 공간을 채워줄 것이 있을꺼라는 희망을 품고 마수가 얼마 안남은 카자미노를 떠나 미타키하라로 갔다. 그리고 첫 마수를 잡고 부상을 입은 채로 치료중에 만난 마법소녀. 하얀손을 내민 사야카의 눈동자를 본 나는 드디어 나를 채울것을 찾았음을 느꼈다. 내가 느끼지 못했던 기쁨, 즐거움, 슬픔을 채워줄 소녀. 나는 나를 완성하기위해 그 손을 잡았다.
**
 
 '음..? 뭐지, 방금 뭔가 생각을 한거 같은데...악-!'
 
 갑작스럽게 밀려온 두통에 머리를 움켜쥐었다.
 
 '뭐,뭐야..제길..머리가 깨질 것 같아...소울잼이 반응을 안하는거 보니 마수의 짓은 아닌데...'
 
 마수와 싸울때도 느껴보지 못한 고통에 책상에 엎드려서 부들부들 떨었다. 다른 아이들은 전학생에게 정신이 팔려 내 상태따위는 눈에도 안들어오 오는것 같다. 혹시 마력을 통한 회복능력이 먹힐까 해서 치료를 해보지만 마력만 소모할뿐 두통은 더 심해진다.
 
 '아..아흑.흑..헤엑..!!.하아,하아,하아....'
 
 몇분이 지났는지 몇십분이 지났는지 구분을 못할정도로 느껴졌던 두통이 서서히 가라앉고 어느정도 정신을 차릴수 있는 시간이 지나 눈을 떴다. 고통으로 흘렸던 눈물 때문에 앞이 뿌옇게만 보인다. 엎드린 채로 눈물을 닦고 겨우 상체만 일으켜 주변을 살펴봤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 있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전학생과 ■■■는 어디론가 갔는지 자리에 없다. 그리고 막 교실을 빠져나가는 사야카의 뒷모습을 본 나는 뭔가 불안한 것을 느꼈다. 다급한듯한 뒷모습에 쫓아가려 했지만 뇌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에 다시 책상에 엎드릴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이 삼재의 날인가, 아침에는 학교에 지각할뻔하고 꿈이야기 하다가 사야카 한태 맞고, 이제는 두통 때문에 정신을 잃을 뻔하네.'
 
 그렇게 끙끙대다 결국 1교시 시작전 사야카의 부축을 받아 양호실 신세를 졌다. 양호실에 가는길에 사야카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간간히 찾아오는 두통과 사야카의 표정때문에 아무것도 묻지 못하고 침대에 누웠다.
 
 '집에 가서 꼭 물어봐야겠다..'
 
 오전을 양호실에서 보내고 오후에 겨우 회복 되 집으로 간 나는 아르바이트도 못나간다고 전화하고 사야카에게 물어본다는 것도 잊은채 바로 잠이 들었다.
 
 무겁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서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사방에서 나를 짓누르고 있다. 언제부터 느껴졌는지 모를 압박감에 팔다리로 몸을 움직여보려 하지만 온몸에서 느껴지던 압박감은 나를 언제 짓눌렀느냐는 듯이 나의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흩어지고 만다. 그렇다고 나를 짓누르는 압박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물속에 있는 것처럼 답답함만이 계속될 뿐이다.
 계속되는 답답함에 결국 눈을 떴다. 눈을 떴다고 생각 했으나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다시 눈을 깜박여 본다. 앞에는 어둡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 것, 그것은 그저 검은색일 뿐이었다.
 
 '뭐지... 물속에 있는 것 같은데 숨은 안 차면서 압박감만 느껴지는 이곳은...'
 
 마수 같은 존재를 아는 나조차도 공포를 느낄만한 상황이지만 이상하게도 공포라는 감정은 나를 침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이제는 이곳이 꿈속이라고 인식하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2바퀴 정도 돌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주변을 둘러보다 한가지 알게 된 점은 내 몸만은 확실하게 보인다는 것. 붉은 머리, 붉은 옷, 하얀 손까지. 나는 마법소녀로 변신 된 채 검은 공간에 있었다.
 
 '집에서 자고 있었고 소울잼의 마수 반응도 없고 변신한 기억도 없는데... 왜 이리 현실적인 꿈인 거지...'
 
 볼이라도 꼬집어 볼까 했지만, 바보가 되는 것 같아 관두고 유영하듯이 가만히 있었다. 이제는 처음에 느꼈던 압박감이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정말 현실 같은 꿈이다. 그렇게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갑자기 잡아당기는 힘이 느껴진다. 머리 쪽에서 느껴지는 당기는 힘에 반 바퀴 굴러 착지했다. 생각보다 떠 있던 위치가 높지 않았는지 발에 느껴지는 충격은 없다시피 했다.
 
 '아니, 애초에 충격같은걸 느낄 수가 없어야 하는거자나.. 설마 소울젬에 반응을 안 하는 특수한 마수인가.'
 
  마수가 만든 허상의 세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아직도 새까만 상태의 주변은 사방을 구분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곳이 만들어진 곳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마지막 방법으로 창을 소환하니 바로 손위에 창이 생기고 차가운 쇠의 느낌이 손에 전해졌다. 그렇게 주변을 경계하다 이대로는 아무것도 안 풀릴 거라는 생각에 방향을 잡고 걸었다.
 얼마정도 걸었을까, 분명히 저 정도 크기면 1킬로 밖에서도 보였어야 할 거대한 건물이 갑자기 이백여미터 앞에 나타났다. 나는 갑작스런 변화에 주변을 살펴 봤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시 고개를 돌려 거대한 건물을 보니 아래에는 건물과 함께 앞을 가로 막은 파란 장미덩굴이 보였다. 좀 더 가까이 가보니 가시없는 파란장미 덩굴이 피어있고 커다란 건물-성을 둘러 싸듯이있었다. 덩굴을 걷어내며 성으로 향하였다.
 
 '이제 슬슬 나타날 때가 됐는데.."
 
 혼자서 처리하는게 조금 걱정이 되지만 애초에 시작은 혼자였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느껴지는 긴장감은 오히려 반갑기까지 했다. 
 
 '어느세 사야카,마미랑 같이 마수를 퇴치하는 것도 익숙해 진건가..나도 많이 변했네.'
 
 머리속에 그려지는 두 마법소녀들의 모습은 이제는 내 마음과 머리속 한켠에서 동료라는 단어가 새겨진채 자리잡고 있다. 마미는 나의 마법소녀 로써의 선배로 막 마법소녀가 된 나의 비효율적인 전투기술을 잡아주고 마력 사용법을 가르쳐준 사람이다. 이제는 같은 학교를 다니는 선배라는 관계도 추가 됐기에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사야카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온 미타키하라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야카, 나에게 정신적 청량감을 느끼게 해준 그녀... 짧은 머리와 파란 눈은 나의 머리속에 냉정을 찾아주고 붉은 입술은 가슴속에 뜨거운 무엇인가를 불어넣어준다. 이제는 같은 옷을 입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긴것을 언제나 기뻐하며 마법소녀로 변신한 그녀의 모습은 언제나 함께 하고 싶어진다. 발, 허벅지, 허리, 배, 가슴, 어깨, 입술 그리고 눈까지... 그 모든건 나를 위해 존재했다. 그래, 단지 내가 찾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찾았다. 그러니까 그것을 가지기만 하면 된다. 지금부터 영원히...'
 
 나는 이상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봤다. 여전히 앞에는 성과 푸른장미 덩굴이 있고 주변은 새까맣게 있을 뿐이 였다. 단지 조금 달라진점이 있다면 몸이 뜨겁고 숨이 찬다는 정도. 잠깐 마미랑 사야카에 대해 생각만 한거 같은데 호흡이 거칠어져 있었다. 그렇다고 몸에 피로함이 있는것은 아니라 의아함을 느끼며 계속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성과의 거리는 백여미터, 이제 슬슬 나타날 때가 됐지만 마수는 여전히 낌새도 안느껴진다.
 그순간 성 꼭대기에서 은은한 빛을 내는 무언가가 나타나는게 보였다. 빠르게 성으로 부터 떨어진 나는 주변에 다른 마수가 없나 훑어 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것도 없고 은은히 빛나는 무엇인가는 날라다니는 것인지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서서히 내려왔다. 여전히 주변을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이제는 형태를 알아볼수 있는 거리까지온 것을 보니 그것은 거위였다.
 
 '뭐지.. 새로운 형태의 마수인가.'
 
 의심스러운 마수의 모습에 처음부터 계속되던 불쾌감은 분노로 바뀌고 내 손아귀의 힘에 창이 울었다. 거위모양의 마수가 서서히 내려와 내 창의 사정거리까지 오자 바로 움직였다.
 
 '선공필승으로 바로 끝내주마.'
 
 뒤로 늘어뜨렸던 창을 앞으로 당기듯이 휘두르자 나의 손놀림에 분해되 길게 늘어나고 마수의목을 가르고 다시 내쪽으로 당기자 합쳐졌다. 머리를 잃은 거위모양의 마수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거위의 등에서 사람형태의 것이 같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마수에게 당한 사람일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빠르게 뛰어갔다. 역시 거위는 마수인듯 떨어진채 꿈틀대지 않았다. 마수거위를 지나쳐 뒤로 돌아가자 사람의 형태였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사야카!?'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