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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편하게 살았다...
게시물ID : humorbest_3020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Ω
추천 : 268
조회수 : 7259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04 03:08: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0/04 02:21:32
오늘 어느 할머니분이 버스에 서계시다

넘어지셔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퇴근길이였고 다들 정말 피곤한건지 척하는 건지

이어폰을 깊숙히 끼고 졸고 있었다

나도 선뜻 일어나지 못했다

그 할머니분은 다리를 제대로 사용할수 없는 듯보였다

눈치만 보다 1분가량 지나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를 앉혀들였다

늙은 주름 사이로 싱글싱글 웃으시는 할머니는 정말

정이 가득찬 분이였다

우연히 그 할머니께서 나와 같은 정류소에서 내렸고

넘어지실때 무릎을 디치셧는지 제대로 걸으실수 없는 할머니를

부축하고 할머니네집까지 배웅을 해드렸다

커다란 대문이 있는집...에서

2층으로 가기 전 붙어있는 조그마한 문이

할머니의 집이였다

할머니께서 물이라도 한잔 마시고가라고 하셔서

염치불구하고 들어가 앉았다 내가 앉으니 꽉찬 방에서

시원한 냉수를 마시며 할머니께서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결혼하자마자 집을 나간 남편과 결혼 전에 임신한 쌍둥이 2명

부모님은 어릴적에 돌아가셔서 홀몸으로 두아이를 키워오셧다고 했다

파지를 줍고 공장에서 일하며 아이를 맡길때가 없어

이웃집에 맡겼다가 이웃이 한눈 팔고 아이들 끼리 노는중에

한 아이가 실종 되었다고 했다...섬뜻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할머니는 패닉상태로 오랜시간을 보내다 남은 한아이라도 제대로 키우기위해

열심히 일하셧다 공장에서 다친 다리때문에 거동이 불편하지만

파지를 주워 곰보빵이라도 아이에게 사주는 날이면 그렇게 기쁠수가 없다고한다

그렇게20년을 키운 그 아이는 20살이 되던 해에 집을 나갓고

그래도 홀로 세월을 보내시는 할머니는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

이제 20살이 된 내 모습을 보니 너무나 쉽게 살아 왔다

부모님이 먹으라는거 먹고 하라는거 하는척하면서 존나 쉽게 살아온거다

내 자신에게 화가나 그 자리에서 울고 말았다

난 자원봉사자가 될 것이다 20년동안 꿈 하나 없는 놈이 꿈이 생긴 것이다

할머니께 다시 안부 물으러 오겠다고 약속하고 집으로 왔다

한참을 울었다 난 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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