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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어요 사랑하는 그(그녀)에게 시 한편 읊어 주셔요.
게시물ID : humordata_302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녕이~^^*
추천 : 10
조회수 : 6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1/16 18:56:34
<사랑>을 사랑하여요 한용운 님 당신의 얼굴은 봄 하늘의 고요한 별이어요 그러나 찢어진 구름 사이로 돋아 오는 반달 같은 얼굴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어여쁜 얼굴만을 사랑한다면 왜 나의 베갯모에 달을 수놓지 않고 별을 수놓아요 당신의 마음은 티 없는 숫옥(玉)이어요 그러나 곱기도 밝기도 굳기도 보석 같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아름다운 마음만을 사랑한다면 왜 나의 반지를 보석으로 아니하고 옥으로 만들어요 당신의 시(詩)는 봄비에 새로 눈트는 금(金)결 같은 버들이어요 그러나 기름 같은 검은 바다에 피어 오르는 백합꽃 같은 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좋은 문장만을 사랑한다면 왜 내가 꽃을 노래하지 않고 버들을 찬미하여요 온 세상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아니할 때에 당신만이 나를 사랑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여요 나는 당신의 <사랑>을 사랑하여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님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서주홍 님 당신을 만나고 왔습니다 당신이 부른다기에 모든 일 팽개치고 잰걸음으로 당신을 찾아갔 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호주머니에서 아주 새 빨갛게 익은 능금 한 알을 꺼내 주시고 나에 게 웃음을 지어 보이셨습니다 가을날 햇살처럼 당신의 웃음은 나의 옷자락 위에 눈부신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의 말을 터득하여 새로이 제도를 지으시 고 한사코 나를 사랑으로 가르치는 위대한 나 라의 왕이셨습니다 나의 정신과 죽음까지도 다스리는 당신이었기에 진정 나의 소망은 언 젠가 당신 앞에 이르는 날 나는 당신의 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디 나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 다 숱하게 생각하고 예비한 한 마디 그 말 사 람들은 그것을 기도라 하지만 나는 감히 용기 를 내지 못한 채 당신과 작별 인사를 나눈 적 이 실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당신이 부르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 의지로는 당신을 이기지 못하여 당신에게 하고 싶은 그 한 마디 말을 나의 저 깊은 가 슴 밑에 닿도록 몇 번이고 혼자서 중얼거리며 연습을 하여 봅니다 그렇지만 모를 일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내 심 중을 다 헤아리고 바보같이 연습하는 내 한 마디 말의 의미를 벌써 환히 알고 있을지 말 입니다 새빨간 능금 한 알 속에 숨은 당신의 진실과 함께 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 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모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사랑은 서주홍 님 아득한 어느 시대 타인으로 남아 있다가 잊혀진 세월 징검다리 건너 한 자락 꺼풀을 벗고 꽃바람으로 부활하는 깨달음이여 그대 사랑은 꿈꾸는 누드 신현림 님 이 남자 저 남자 아니어도 착한 목동의 손을 가진 남자와 지냈으면 그가 내 낭군이면 그를 만났으면 좋겠어 호롱불의 누드를 더듬고 핥고 회오리바람처럼 엉키고 그게 엉켜 자라는 걸 알고 싶고 섹스보다도 섹스 후의 갓 빤 빨래 같은 잠이 준비하는 새 날 새 아침을 맞으며 베란다에서 새의 노랫소리를 듣고 승강이도 벌이면서 함께 숨쉬고 일하고 당신을 만나 평화로운 양이 됐다고 고맙다고 삽십삼년을 기다렸다고 고백하겠어 그대에게 안도현 님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 마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번은 가리라 했던 마침내 한번은 가고야 말 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 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다 보면 어둠도 오고 그대와 나 그 때 쓰러질듯 피곤해지면 우리가 세상속을 흩날리며 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 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하자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찬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가난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되/자 괴로움으로 하여 울지 않는 사/랑/이/ 되/자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하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갗이 있다는 말입나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중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디치디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줄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사진들의 출처 : 엠파스 ------------------------------------------------------------------------------------- 후기。 오유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혹 지금 솔로라면 관심있는 이성에게 시 한편 선물해주는 건 어떨까요? ------------------------------------------------------------------------------------- BGM Happy Again / Toshifumi Hi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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