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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 먼 우주로의 여행
게시물ID : humorstory_297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봉우리
추천 : 0
조회수 : 3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6/12 22:23:31


머나 먼 우주로의 여행

 우주의 날씨는 맑았다
 이제 모든 별들이 앞쪽으로만 몰려들어 
멀리 별들의 무지개가 떠오른다
 대 마젤란 은하가 모든 별들을 중력 렌즈로 모아서
 저들을 수많은 여럿으로 만들어 보인다
 아 현란한 
별들의 무지개의 파도여!
있고 없음이 저 안에 있고
 저 안에는 없음마저도 잔상의 빛을 뿜고 있도다
 안드로메다까지는 15년 161일 남았다
 어떻게 13년을 달려왔는지
 이미 지구에서는 100만년이 흘렀으리
 은하를 벗어난 지도 2년이 지났다
 지금 내 우주선의 속도는 광속의 99.9999999999452%
나는 나의 생을 우주선 안에서 보내기로 한 이후
 이제 최대의 절정기를 맞이한다
 중력의 렌즈에 맺혀져 오는 만상의 빛 속에서 
영원의 한순간 순간이 튀어나오며
 나를 저의 속으로 꽂아 넣는 것이어니 
나는 이제 
아무도 본 적이 없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우주의 건너편 해안에 이 작은 배를 대어야 한다
 영원의 바다에 점 하나 찍으며 나의 생은 흐르지만
 이제 나는 나만의 것이 아니고 
우주 또한 저 홀로 있지 아니하여서
 또 다른 우주의 생명이 내게로 흘러 들어오리
 그리하여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되리라
 빛이 우주를 다 돌아와서야 저의 의미를 이루듯 
나는 안드로메다에 이르러 다시 시작하는 아침을 일구리라
 내 생명 시계는 지구에 도착하면 멎으리
 내 돌아가면 지구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앞으로 41년 161일 남았다
360만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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