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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진에게 뛰어가자 그는 욕설을 내뱉으며 불평했다.
"미친 화기새끼들이 케이블을 끊어먹었어."
"용접기로 끄슬린게 아니라?"
"게다가 한 뭉텅이를 잘라놨어."
내가 뭐라 되묻기도 전에 건너편에서 욕설과 고함소리가 뒤엉켜서 들려왔다.
우리가 뛰어가자, 작업자들이 반장 둘이서 몸싸움을 벌이는 걸 뜯어내고 있었다.
나는 안전모를 상대방 얼굴에 집어던지려는 우리반 반장의 팔을 겨우 붙들었다.
상대방은 화기반 반장이었다.
"아니 씨팔 도면 보고! 지시사항 보고! 제대로 했는데 씨팔! 그게 왜 우리 책임이야!"
"반장이라는 새끼가 확인도 안해보고 애들한테 일을 시키세요? 눈구녕 귓구녕에 좆박고 일하나 이 미친새끼가!"
각 반 작업자들이 끌어서 둘을 떨어트려 말렸고, 부반장들은 각 소속 회사에 연락해 상황을 알렸다.
그 와중에도 반장이 다시 욕설을 내뱉으며 뛰쳐나가려 하는 걸 작업자들은 말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