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에 감전된 별들을 오선지에 옮겼다 외계의 노래가 심박 수 그래프처럼 완성됐다 빛을 점지하자 도가 퍼진다 로고스 우주같이 건반이 만드는 진동 역학 도 다음엔 레 지만 그 레 보다 높은 도 가 또 있고 순환의 연속 도레솔 파미레 통통 튀는 음표가 펜로즈 계단 따라 줄짓는다 졸음이 은근한 새벽, 도시 안 모든 기척이 화음이다 노랗게 점멸하는 신호등에서 새어 나온 하루살이가 탄 향기, 나의 1악장은 서글픔 이 세상에 잠시지만 머물다 간 영혼을 위해 저 너머에서 온 별떼랑 흐른 레퀴엠 그리고 이어지는 괭이들 추격전 소리 그림자 진 데 지분 두고 파벌 싸움이다. 2악장은 도덕적 모호함 아첼레란도(점점 빠르게) 고조되는 악몽, 조여지는 허파, 되새겨지는 상처, 그만! 3악장. 느릿느릿 사는 것의 안목. 밤하늘엔 구름의 속도 유난히 비치는 걸 아시나요? 서서히 붕대 푼 미감적 여신 달이 차오른다 4악장. 가장 아름다운 순간 죽어도 좋아 앓는 속 빨래한 이 밤은 수챗구멍으로 사라지듯 속절없겠지 외계의 노래가 심박 수 그래프처럼 두근거린 날 석화 풀린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10년 전 내가 나란히 합주한다 아니, 사실 난 눈 감고 듣기만 했어요 나는 눈 감고 듣기만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