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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남았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600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해아들♥
추천 : 1
조회수 : 2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13 18:06:34

출산이 14일 남았어요. 콜로세움이 열릴까봐 글을 몇번이나 썻다 지웠네요..

오늘 정기검진에서 아가가 크고 많이내려와있다고 운동하라고 하시네요
그래도 진통이 오지않으면 2주뒤 유도분만을 할것같습니다.

세번의 조산기를 넘기고 수축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천식까지 와서 너무 힘들지만 
약한알 먹지도못하고 쌩몸으로 견디면서 빨리 아이를 만나고싶다 생각했는데 막상 2주라고 정해지니
너무 겁이나네요.

몸무게는 15키로 넘게 훅쩌버렸고, 남산만하게 나온배에는 살이다 터 징그럽기까지하고..
숙이는게 안되니 목욕도, 닦는것도 신발신는것도 다 남편의 도움이 있어야하지요.

그래도 자연진통 오라고 12층 아파트 계단을 올랐습니다. 남편이알면 엄청혼나겠죠^^.
허리가아파서 남편도움없이는 잘일어나지못하고 걸을때도 삐닥합니다. 모든임산부가 겪는고통이죠.
치골통, 엉치뼈 고통, 허리통증..발도 손도 퉁퉁붓고 어지럼증에 두통까지.. 

그래도 설레네요. 열달을 그렇게 소중히 품고있던 아이가 이제 정말 제곁으로오네요.^^
설레면서도 무섭고, 무서우면서도 보고싶고.. 그러다 우울해지고.. 하루에도 열두번 감정기복이 심하네요.

속도위반에 반대하는 출산..거기에 심한 고부갈등까지 .. 10달동안 너무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출산이 임박하니 시댁과의 사이도 엄청좋아졌고 모두들 아가가 어서태어나길 바라고있습니다.

양가 부모님도움없이 시작한 터라 신랑은 2주에 하루만쉬면서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일했고
2주에 하루 쉬는 날은 아가를보러 병원이며 아가용품사는곳에 끌려다녔네요^^

그러면서도 절챙기고 집안일을 도와주며.. 눈물나게 고생했네요. 항상미안해요.
아가통장엔 척척 돈넣어주고, 아가용품은 좋은거로 사라고 돈걱정하지말라면서도

정작 본인은 오천원짜리 티한장을 몇날몇일을 고민하다 결국 긴팔티를 입고나가고..
만원짜리 청바지 맘대로 사왔다고 돈아깝다고 그날 하루를 꼬박 속상해하고..

너무 가슴아팠네요. 얼마전 시어머님께서 신랑보고 힘들지 않냐고 묻더군요. 너무안쓰럽다고.
그때 신랑이 "내가 좋아서 하는일이잖아. 몸은힘든데 너무 행복해"라고 말해줘서 
정말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었네요. 

사실 2주뒤가 신랑생일이라.. 괜히 아가때문에 축하도 못받을까 걱정되네요. 
효자아들이라 센스있게 태어날꺼라 믿어요^^
 
신랑과 저는 요즘 어떻게하면 좋은 부모가될까 늘얘기해요. 
비록 부족하지만 우리가 정말 최선을다해 노력한만큼 아이가 알아줄거라 믿어요.
좋은 부모가 되긴 힘들겠지만 늘 사랑을주는 부모가되려구요.^^ 

음.. 제가 무슨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네요. 맘이 싱숭생숭 하니 횡설수설 했네요.
어쨋든 속마음을 훅 털어내니 한결 편하네요. 이제 막바지 출산준비로 정신없겠지요.

애기낳고 사진들고 또 쫄래쫄래 오겠습니다^^ 모두 행복바이러스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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