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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려보는 옆테이블 해병대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30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운객
추천 : 8
조회수 : 11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13 02:29:38
 
 
http://todayhumor.com/?humorbest_547565
 
 
그때 참 어렸을때 그 아저씨 보면서 아 해병대가 진짜 간지가 넘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었지요.
사실 그 내용보단 댓글이 진미임.
 
 
제가 의경 출신이라서...전의경 분들 공감하실텐데 방범(자방)이나 교통 같은거 할때 해병대 아저씨들 있는거.
축제 교통이나 경비 가면 해병대 아저씨들 나와서 솔선수범해서 교통정리하죠.
그거 쉽지가 않아요. 물론 동네마다 다르지만 일부 동네는 그렇게 나오면 경찰서 차원에서 지원비도 주는거로 아는데
동네마다 금액도 다르고 있다 없다 말이 달라서 제가 해병대가 아닌 이상 자세히는 알지 못하고
그래도 저는 군대에 왔으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거지만
그 더운 여름날 축제현장에서 그것도 가장 더운 도로 근처에서 불봉 잡고 교통정리하는거 쉬운게 아닙니다.
야밤중에 아저씨들끼리 한바퀴씩(비록 술한잔씩 거치는 경우가 많지만) 동네 돌면서 방범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재해 터져도 해병대 전우회에서 먼저 나와서 일 도와주는 곳이 많죠.
그거 진짜 쉬운게 아님...자기집 무너진 것도 아니고 이웃집 무너진것도 아니고
동네 아는 사람 집 무너진 것도 아닌데 와서 일 도와주고 그러는건 진짜 쉬운 일이 아님.
 
 
 
물론 해병대의 나쁜 이야기도 많죠. 주로 제가 겪고 들었던 이야기만 하자면,
제가 대학교 아직 학년 낮을때 예비역 총회가 해병대 출신으로 돌아갔는데
이사람들이 해병대 출신들이 중심이 되서 하고 다른 육해공 출신들을 까고 오면 무시하고 총회 자체가 해병대 중심으로 흘러가니
육해공 출신들 얼척없고 질려서 총회 안나오기 시작하고 결국 그 해당 해병대 출신들 졸업한 후에도
똑같이 해병대 후배라는 사람들이 그 자리 앉으면서 권력독점하다가 육해공들이 빡쳐서 아무도 안나오니까
총회 인원 많을땐 50~60명도 넘던 곳이 10명도 안나오게 되면서 교수님들한테도 버림받았죠.
근데 아직도 그사람들은 문제가 해병대에 있는게 아니고 참석안하는 육해공한테 있다고 생각함.
해병대가 권력잡은거 뭐 그거야 그렇다고 칠수 있겠는데 권력잡은 후에 행동을 주의했어야지 ^^
 
동네 친구(남자셋여자하나)들끼리 즐겁게 술마시는데 친구 하나가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고요(밤 12시 넘었음).
근데 그 친구가 표정 굳더니 하는 말이 "아 해병대 있을때 선임인데 이 근처 살거든...술 한잔 사달라고 하길래
지금 마시고 있다니까 아 그럼 거기로 간다면서 여기로 오겠대" 이럼.
내가 이 시간에 뭔 헛소리냐고 우리끼리 마시는데 왜 오냐고 개념이 있으면 안오는게 정상 아니냐고
그리고 너도 지금 친한 친구들끼리 앉아서 술마시고 있는데 그사람 끼면 머 어쩔꺼냐고 오늘은 안된다고 해야하지 않냐고
따지니까 아 해병대끼리는 원래 그런거 없다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한다고 친구끼리 이정도는 이해해줘야하지 않냐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나도 기수 따지는 곳에서 나왔지만 군대에서나 기수 따졌지 사회 나와서도 위아래 따지면서 사냐고
아 그래도 뭐 일단 이미 출발했다는거 오지 말랄 수도 없고 맘대로 하라고 했는데 이미 그 시점에서 술판 깨짐.
여자애는 그 사람 오면 남자들끼리 군대 얘기 재밌게 하라면서 가고
그 사람 왔는데 오자마자 나한테 반말까면서 "아~ㅇㅇㅇ 친구가?" 이러고 자빠졌고.
얼척이 없어서. 내 친구가 지 후임이지 내가 지 후임인가?
저도 빡치는데 해병대끼리 그 관계를 어느정도는 이해를 하는 시점이라서 내가 뭔말하면 친구 입장 난처해질까봐
나도 그냥 내일 약속 있다하고 돈주고 빠졌음. 그때 진짜 마음 같아선 몇마디 하고 싶었는데.
술마실 사람도 가려가면서 마셔야지.
 
그리고 예비군 훈련 갔다가 집에 가는데 해병대 아저씨들 편의점에서 안주꺼리랑 소주 사서 근처 아파트 놀이터에서
술처마시는거 아 진짜 전투복 입고 애들 다 돌아다니는 거기에서 그것도 아직 해 지기도 전이고 놀이터에 뻔히
꼬마애들 놀고 있는데 우리때 군생활이 어떻니 고성방가하면서 어제 뭐한 여자가 어떻니 음담패설하면서 꼭 술을 마셔야 할까요?
거 조금만 가면 널리고 널린게 술집인데 해 좀 지고 들어가서 술 한잔 마시든가하지 왜 하필 거기서? 애들도 있는 곳에서?
 
 
여튼 겪은 일은 엄청 많음. 뭐 이런 일들이 있을때마다 "아 해병대는 그때 테이블에서 당당하게 말했던 아저씨 같은 사람이 진짜 해병대고
저런 애들은 그냥 해병대 이름 먹칠하는 개인 성품 못난 애들이지" 이렇게 늘상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좀전에 어떤분이 "열명중에 한명이 그런걸 일반화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군대 갔다온 사람들 사회경험한 사람들은 다들 알고 계시지 않나요.
조직사회에서 100명 중 99명이 아무리 잘해도 남은 1명이 잘못하면 전체가 욕먹는거?
나머지 99명은 변명을 할게 아니라 그 1명의 잘못을 타이르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고 반성하는게 중요한거겠죠.
그리고 다른 부대에도 그런 이상한 애들이 없는건 아니고 오히려 비율상 대한민국 부대중 가장 많은 육군에 그런 사람이 가장 많아야하지만 
그게 부대 전체 문제가 아니라 개인 문제로 끝나는건 그렇게 전역하고 일치는 애들이 최소한 지 부대 이름 파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고
해병대건이 유독 시끄러운건 그사람들은 전역 후에도 항상 해병대 이름 하에 사건사고를 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당연히 해병대 출신이지만 암말없이 위에서 제가 말한거처럼 사회에 봉사하고 좋은 일하면서 사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겠죠.
하지만 그런 분들이 열심히 해놓은 것들도 송사리들이 물 몇번 흐리면 저처럼 상황 잘 아는 사람들이 아니면 보이지 않는다는거.
 
여하간 어차피 다들 나라 지킨다고 고생해서 2년씩 갔다온 부대 누가 힘들고 누가 편하다 이런 논쟁은 그냥
술자리에서 노닥거릴때 쓰는 정도에 불과하지 그걸 가지고 계속 진지하게 따지고 이러는 유치한 짓은 그만해요.
다 같이 고생한거 아닙니까? 누구나 자기가 나온 부대가 힘든거죠.
자기 부대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걸 높게 여기는건 좋지만 그러기 위해서 다른 부대를 낮추는 건 그사람이 생활했던
부대 이름에 개떡칠하는 셈입니다.
다 같이 고생하다 온거잖아요?
 
오유에서 해병대 이야기는 몇달에 한번씩 터지지만 이번엔 좀 크게 터졌네요.
이번에도 물 흐르듯 좋게좋게 흘러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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