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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나는 그렇다치고 내새끼는 어쩔거냐
게시물ID : bestofbest_30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결
추천 : 147
조회수 : 10404회
댓글수 : 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8/11 21:52:36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8/10 21:47:54
http://www.ddanzi.com/boards/board_view.asp?datekey=20090805&turnkey=99&article_id=4606&startpage=20

[펌] 딴지일보 마빡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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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다치고 내새끼는 어쩔거냐

비정규직은 현대판 노예다.
동일한 노동을 하고 동일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
비정규직은 울나라 기업이 imf로 부터 받은 엄청난 선물이다.
물론 근원적인 원인은 한국사회의 경제운용능력 미숙으로 인한 부실이 누적되었기 때문이다. 땡삼이가 모든걸 뒤집어 써서 딴엔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회사는 노조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생겨버려서 엄청난 선물 운운 한것이다.
들어본 사람도 있겠지만 
회사 버스도 정규직이 타는 버스와 비정규직이 타는 버스가 있다.
버스 안에서 정규직은 앞자리, 비정규직은 뒷자리, 자리가 없으면 서서 가야한다.
자리는 정규직 우선으로 앉는다...는게 원칙이라나?
물론 밥먹을때도 정규직 먼저 천천히 먹고. 줄 설 필요가 없다.
비정규직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빨리 먹고 식당을 나와야 한다. 줄 졸라 길게 선다.

똑같이 일 했는데, imf 이전에는 회사 동기들과 똑같이 월급 받다가
환란이후 동기는 300이상 나는 100 조금 넘게 받는다고 생각해 봐라
가장이라는 이유로 그저 견디고 있는 것이지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정규직이 문화생활등 여유를 즐길때 비정규직은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물가는 오르고 월급은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정규직은 노조를 만들어 협상권이라도 있지만 비정규직은 계약해지만 하면 그뿐이다.
회사와 상대로 무얼 한다는게 참 어렵다.

정규직도 겉으로는 비정규직을 생각해 주는 척만한다.
그러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돌리면 정작 정규직 자신들의 월급이 깍여야 하기 때문에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을 내심 반기지 않는다.
회사는 이를 이용해서 즉, 정규직 노조를 동원 비정규직을 컨트롤 할 수 있다.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해 줄 것처럼 하면서 비정규직을 맘놓고 착취할 수 있다.
그리고 정부를 상대로 사원 비율을 비정규직으로 늘릴 수 있는 로비를 하고 있다.
일본만 해도 정규직 비율이 50~60% 였다가 점차 줄어 현재 30%쯤 되는 걸로 보도 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을 따라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고..

기업환경이 좋아지면 정규직화 할까?
천만에다. 이미 기업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주고 아울러 언제든지 노동자를 해고 할 수 있다는 맛! 을 보았기 때문에 경영환경이 좋아진다고 해도 정규직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기업인들 다수도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구는 어떤가. 지금 세계적인 경제불황이라고 떠드는데도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되려 정규직을 늘리는 형편이다. 실업률을 줄임으로써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인데 이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이 많을 수록 소비가 일어나고 소비가 일어나니까 경기가 좋아지게 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든 것이다.

한국? 죽었다깨나도 못한다. 망할놈의 노동시장유연화?? 이게 유일한 해답이라고 미쑵니다만 외치는 세력들이 모든 권한을 움켜쥐고 있으니까.

쌍용자동차 사태는 노동계와 정부/기업 대치점에 있다.
서로 밀리면 앞날에 먹구름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기업은 쌍용자동차를 본보기로 향후 발생할 노조의 힘을 꺽어놓고 기업이 일방적으로 유리할 위치를 선점하려 할 것이고-비정규직이 넘치는 세상.
노동계는 승리해서 정부/기업이 맘대로 할 수 없는 세상으로 나갈 주춧돌이 되고자 한다.

서로 사는 해법을 정부가 제시하는게 아니고 정부는 일방적으로 기업편만 든다. 이명박의 기업프렌들리가 바로 이런 것이다.
다른 나라는 정규직화를 강화해서 경기를 살리고 있는데 유독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만이 오직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머지않아 닥치게 될....나는 그렇다치고 내 새끼의 미래는 어쩔 거냐?
정규직 20%와 비정규직 80%가 도래할 미래에 살게될 내 새끼는 어쩔 거냐?
그 눈으로 쌍용차를 바라보면 새끼 낳고 싶은 생각 없어진다. 안그냐?
현 중고등학생들의 80%는 비정규직의 세상에 살게 될것인데
그들 90%의 꿈은 연예인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떤지를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쌍용차의 해법? 모르겠다. 어떻게든 결론이 날게 분명한데 아무래도 정부와 기업의 주장대로 될 것이다. 용산참사처럼 간단하게? 제압하고 희생에 대해선 침묵할 것이다.
쌍용차 전쟁의 승리로 인해 앞으로 노동계는 감히 저항을 못할지도 모른다.
개죽음 당하는 걸 생생히 목격했음으로.

언론이, 지식인이, 정치인들이 쌍용차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지만 언론은 친정부,친기업편으로 돌아선지 오래다. 그들이 노동자를 대변해 줄리 만무하다. 정치인들 역시 해법을 제시할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아 이건 여당 정치인이 나서야 하는 문제다. 이상득이 나서겠나 박근혜가 나서겠나? 딴나라당 전체가 노동계에 대해선 관심없다.

총체적 난국,,, 그럼에도 쌍용차 노조편에 설 수 밖에 없는 건 내가 살아가야 할 세상, 내새끼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 너무나 잔인해서다. 노예로 사는니 차라리 죽는게 낫지 싶다. 비정규직으로 월급받아서 전기세 가스비 물세 내고 나면 그 돈으로 먹을 것과 애들 교육비..학원은 꿈도 못꾸고 외식은 불가능하고 라면으로 식사 대신할 때가 점점 많아지고....

쌍용차 해법은 없다. 그렇다고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의 쌍용차 해법은 없지만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만들어서 제 2의 쌍용차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
기본중의 기본 생기본인 비정규직 문제에 해법을 제시할 정치인을 만드는 것,
비정규직 문제를 고민하는 정치인을 뽑아주는 것,
해고 되어도 노동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만드는 것, 
그 안전망은 정부가 확실히 보장해 주는 것...등을 위해 모든 지혜를 동원하는 해법아닌 해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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