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 밤이 덮인 산세의 꼬리가호수를한 아름 보듬는다 오랜 세월 풍경의 한쪽이었을 노목이 뿌리로 붙든 지맥 넌지시 놓곤 데구루루 수장을 택한다 물에 사는 백사가 기슭에 마중 나와서 나무한테 움직이는 법 갈치듯 진흙을 치댔다 발아 이래로 처음 기울어 본 수심에 끌려 스르륵 적셔 든다 제 가진 초록으로 세상을 고요케 하라 태양 모신 벼슬 마무르고 날짐승 여럿 키운 옹이구멍에서 뽀그르 아가미를 텄다 생전 첫새벽 깨우는 이슬이 가장 달았으니 잠도 안 자며 발라내 주신 맛 좋은 빙정 그 식사를 잊지 않고 저 달 어미라 여겼기에 이제 헤엄치는 몸 되어 뵌다 일렁인 품에 닿고자 두둥실 가운데 물길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