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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02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CA★
추천 : 15
조회수 : 3915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08 01:07: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9/23 09:19:25
< 이 이야기는 네이버 닉네임 kim2000sj 님께서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
친구는 실화라고 주장했지만 그런 건 잘모르겠고 아무튼 소름끼치는 얘기에요.
종민이랑 민규라는 유치원생 둘이 있었는데 둘 다 다섯살 정도 된 애들이었습니다.
유치원이 끝나면 종민이 엄마와 민규 엄마가 늘 데리러 왔다는군요.
넷은 서로 친했고 집 방향도 같아서 늘 같이 다녔다고 합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민규집이 먼저 있고 종민이 집이 조금 더 멀리 있습니다.
민규집은 아파트 4층이고, 종민이 집은 일반 주택이었다네요.
그 날도 넷이 걸어오면서 민규집에 들러 비디오를 같이 보기로 했습니다.
민규엄마는 민규가 계단을 그렇게 잘 오른다면서 늘 민규에게 먼저 올라가 문을 열어놓게 했습니다.
그 날도 항상 그렇듯이 민규엄마가 아파트 앞에 도착해서 "민규야, 먼저 가서 문 열어놔." 그러니까 민규가 응, 그러면서 종민이보고 같이 올라가자고 했습니다. 종민이도 항상 그렇듯이 민규를 따라 올라가려고 했는데 마침 아파트 단지에 과일트럭이 왔습니다.
-바나나 초특가 세일
종민이는 바나나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그 날은 민규를 따라가지 않고 엄마에게 바나나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새 민규는 혼자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버렸지요. 종민이는 계속 바나나를 사달라고 졸랐고 엄마도 결국 지갑을 열었습니다.
그 때 민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열쇠가 없어!"
민규엄마가 고개를 들어보니 아파트 3층과 4층사이, 계단을 오르다 보면 중간층 있잖습니까. 그 창문으로 민규가 손을 흔들면서 열쇠가 없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민규엄마가 핸드백을 열어보니 열쇠가 거기 있는 것이었습니다.
"민규야, 열쇠 여기 있네. 미안해, 다시 내려와!"
"알았어!"
그렇게 대답하며 민규 모습은 창문에서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종민이와 종민이 엄마가 트럭으로 다가가는 순간-
"꽝!!!"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고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그와 동시에 시뻘건 고깃덩어리 같은게 트럭 위로 팍 떨어졌습니다. 피가 주위에 튀었습니다.
민규 엄마는 그대로 쓰러져 버렸습니다. 종민이는 상황 판단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 고깃덩어리 같이 빨간 게..
민규였던 겁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게 아파트에서 갑작스런 폭발이 일어나 민규가 창문 밖으로 튕겨져 나온 겁니다.
민규는 그렇게 순식간에 죽어버렸습니다.
단짝친구였던 종민이는 그 사실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이 있던 날, 종민이 엄마만 민규 장례식에 갔다 왔습니다.
그리곤 돌아오자마자 종민이를 안고 울면서 말했죠.
네가 민규랑 그렇게 친했는데...조상이 도와나보다. 네가 그 날 민규를 따라 올라갔다면 너도...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오늘 민규 엄마얘기를 들었는데
삼 대 독자인 민규를 임신했을 때 출산을 고작 며칠 앞두고 민규 엄마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게 태몽이 아니라면 민규엄마는 아예 태몽을 꾸지 않았다는군요.
꿈에서 민규엄마는 어느 방 안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방은 온통 시꺼먼, 어두운 방이었습니다.
그 방 한가운데에 아기가 포데기에 싸여 울고 있었습니다. 민규엄마가 다가가 보니 아기는 온통 붉은 끈에 묶여 있었습니다.
그 꿈을 꾼 후 민규엄마는 꿈 해몽가를 찾아갔고
그 붉은 끈이 시체를 묶는 끈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시체를 묶는 끈에 묶여 울고 있는 아기....그리고 며칠 뒤 민규가 태어났습니다.
민규엄마는 여태껏 그 꿈을 잊으려 애쓰며 민규를 애지중지 키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폭발사고가 있던 바로 전 날.
민규엄마는 낮잠을 잤고 또 기괴한 꿈을 꾸었습니다. 청소기를 밀며 청소를 하고 있는데
누가 문을 쿵쿵쿵 치더랍니다. 민규엄마가 인터폰으로 누구세요? 하고 물어도 대답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민규엄마는 살며시 문을 열었고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깼다고 합니다.
문 앞에-
검은 옷을 입은 귀신이 개처럼 기면서 머리로 문을 쿵쿵 치고 있었던 겁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난 후 종민이는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한가지, 너무나 이상한 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요. 아파트 층사이에 있는 창문은 유아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높은 높이에 있다는 걸요.
성인이 섰을 때 가슴정도 오는, 그 높이에 창문이 있습니다.
그럼 다섯살밖에 되지않은 어린 민규가 어떻게 그 창문에 서서 손을 흔들수 있었을까요?
종민이는 자꾸만 그게 눈 앞에 그려졌습니다.
개처럼 기는 검은 귀신을 밟고 선 민규가 "엄마, 열쇠가 없어!" 하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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