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딱 2주가 된 신혼부부가 있었다.
둘이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던 어느날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야, 나 Hank's Tavern 가서 친구랑 맥주 한잔 하고 와도 될까? 금방 돌아올게~"
"자기야~ 어디 간다구?" 아내가 대답했다.
"응, 바에 가서 가볍게 맥주 한잔 하고 온다구." 남편이 대답했다.
"울 자기~ 맥주가 먹고 싶은 거구나."
아내는 눈을 찡긋하며 냉장고 문을 열어 독일 , 네덜란드, 일본, 인도 등등 12개국에서 제조된 25종류의 맥주를 남편에게 보여주었다.
아내의 행동에 어찌할바를 몰라 당황하던 남편, 곧 정신을 수습하고 한마디 던진다.
"여보, 근데 바에는 당신도 알겠지만, 냉동실에서 차갑게 얼려놓은 얼음잔이 있잖..."
남편은 말을 다 끝마칠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남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내가 이렇게 얘기했기 때문이다.
"울 이쁜 신랑~ 얼음잔이 필요했구나~ 그럼 말을 하지~"
곧 냉동실칸에서 아내는 차갑게 얼려놓은 거대한 맥주잔을 꺼내놓았다.
단지 손에 쥐고 있을 뿐인데도 한기로 몸서리 칠만큼 차가운 맥주잔을.
부쩍 창백해진 안색의 남편, 다시 한마디 한다.
"자...자기야... 근데 있잖아, 그 바에 가면 정말 끝내주는 안주가 있걸랑. 오래 안걸릴거야. 금방 돌아올게.
자 약속, 알았지?"
아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남편을 응시하며 대답한다.
"자기야 맛있는 안주가 먹고 싶은거야?"
아내는 기다렸다는듯이 오븐을 열어 각각 4개의 접시에 담긴 치킨윙, 베이컨말이, 버섯완자찜, 에그타르트 등의 안주를 꺼내어 놓는다.
남편 땀 뻘뻘흘리며 말을 잇는다.
"하지만 자기야, 바에 가면, 그 있잖아... 친구들끼리 서로 육두문자도 섞고 욕도 하고.. 그런 것들이 큰..."
아내, 즉시 남편 말을 끊으며 대답한다.
"앙 울 여보야가 원하는게 육두문자구나. 알았엉. 잘들어 이 존만한 새X야! 그 엉덩짝 옴짝달싹할 생각 하지도 말아! 아가리 닥쳐! 내얘기 아직 안 끝났어! 너는 여기 얌전히 앉아서, 그 젖같은 잔에, 그 젖같은 맥주를 따라 쳐마시면서, 그 젖같은 안주를 쳐먹어야될꺼야. 왠지 알아? 너는 망할 결혼이라는 걸 했고 이제 너는 그 지X같은 바에는 얼씬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지.
네가 총각 시절에 하던 그 짓거리는 이제 끝났어. 알아들었어 존만아?"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어떤가, 아름다운 이야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