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일단은 성인이고,
게임을 하면서도 나름 점잖은 편임을 미리 밝힐게요.
맹세코 여태껏 롤하면서 단 한번도 남탓 해본적이 없습니다.
아직 많은 판을 해보지도 않았을뿐 더러, 멘탈도 튼튼한 편이고,
멘탈이 무너질쯤되면 알아서 게임 종료를 하는 편입니다.
어.. 아무튼 중요한건 이런 게 아니겠죠.
어.. 썰은 제 편의를 위해서 반말을 사용함에 미리 읽으시는 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오늘 약속을 잡았다가 친구가 일이 있다고 미안하다며
조금 더 늦게 온다길래 시간을 떼울 겸 피시방을 갔었어.
시간대는 한 낮 3시 쯤이었고.
한 한시간 반 정도 앉아서 롤을 한것 같은데,
왜 몇일 전 성인서버 논란이 일어났는지,
왜 방학시즌이라며 학생들이 까여야 하는지,
모든 걸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왔다.
와. 정말. 요즘 어린 초등학생, 중학생 분들 정말 대단하시더라.
내가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내 왼쪽으로 초등학생 고학년 쯤 되보이는 애들이
앉아있었는데 롤을 하고 있었고
내 컴퓨터 키고 롤 들어가면서 틈틈히 곁눈질로 쳐다보는데,
3명이서 모여서 3인 큐를 돌렸는지 같은 판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중 한 명이
아 미친x아 갱좀 오라고ㅡㅡ 하더니
옆에 정글러였던 애의 머리를 빡 하고 내리치더라.
이때 조금 놀람.
맞은 애도 적잖이 빡쳤는지 아 이 씨xx아ㅡㅡ 하더니
다시 때린 애를 퍽.
게임이고 뭐고 진짜 10초만에 주먹다짐으로 번지더라고.
의자 다 밀쳐놓고 둘이 바닥에서 뒹굴면서 막 한 대씩 치고박고 하는데
보다 못해 나도 내 게임이고 뭐고 때리지 말라며 말리기 바빴고.
피시방 주인 아저씨가 보다 못해 밖으로 내쫓아서 일단락 되긴 했다만.
현실갱이다 뭐다하는데 그걸 실제로 볼 줄은 몰랐다, 진짜. 나참.
그렇게 잠잠해지나 했는데,
그 자리에 이번엔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2명이 와서 앉더라.
선입견이 있었나 봐. 여자아이면 남자애들 보다는 덜 할거라는.
엄청난 착각이었지.
한명은 롤을, 한명은 크아를 하면서
뭔 욕을 그렇게 입으로 씨x씨x 거리면서 막 신경질내다가
그 여자아이 특유의 하이톤의 목소리로 갑자기
니미 씨x련아 하는데 진짜 순간 정적에
주위 시선이 그쪽으로 쏠리는걸 느꼈다.
다 쳐다보는데 자기들은 죽어도 모르더라.
와. 소름끼치더라.
가만히 지켜보니 크아 하던 아이가 채팅으로 누구랑 싸우는것같은데
채팅창이 가관이었다. 입으로 나온건 새발의 피도 안될 정도로.
어쩜 욕을 해도 그렇게 딱 패드립만 골라서 하는지.
자기도 장차 누군가의 엄마가 될 몸인데,
어쩜 그렇게 얼굴도 모르는 남의 엄마보고 창x이란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는지.
얼굴은 정말 청순하고 얌전하게 생겨서 이쁜 얼굴인데
입과 손가락이 제 이쁜 얼굴을 다 더럽히는것 같아 안타까웠다. 진심으로.
그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친구들이랑 와서는
피시방에 쩌렁쩌렁하게 울리게 씨x을 외치는 건
거진 1분에 한번 꼴로 들은것 같고.
키보드 타닥타닥 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서
그 쪽을 돌아보면
역시나 어린 분들이 어김없이 남의 부모 안부를 묻고 계시더라.
1시간 반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아 정말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거 아닐까 하면서.
아.. 어린 분들 자기는 억울하다 하시는 분들도 있잖아.
나도 솔직히 오늘 피시방을 가기 전까지는
너무 몰고간다는 생각도 없잖아 있었는데,
지금은 왜 그런 의견이 나오는지에 대해서 자업자득이란 생각이 드네.
어린 분들 말대로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라고 하기엔 그 수가 너무나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