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4살된 여자 사람이구요. 제가 얼마전에 두번째로 취직이 되어 일을 하는데 엄마가 월급 중 100만원을 달라고 하시네요. 전후 사정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 후 20살도 되기전에 삼성반도체 공장에 들어가서 일을 했습니다. 사실 중학생 때 성적이 전교 10등안에 드는 걸 늘 유지했을 정도로 좋았고 외고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대학 가지말고 무조건 취업해서 돈을 벌라고 하셨기에 실업계 고등학교에 갔고요. 고등학교에 가서도 3년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4개월에 한번씩 내는 고등학교 학비를 제가 냈고 급식비와 핸드폰비도 제가 냈습니다. 이후 졸업도 채 하기전에 삼성반도체에 가서 3년 7개월 동안 일을 했습니다. 일하는 동안 한달에 50만원씩 부모님께 드렸고 남은 돈과 퇴직금, 보너스까지 전부 합쳐 5천만원이 넘는 돈을 마련해서 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퇴사를 하자마자 아빠가 가게를 내고 싶다고 돈을 보태라 하시는 겁니다. 하지만 저희 아빠가 사업을 한 번 실패하셔서 온 식구가 빚쟁이한테 시달렸던 경험이 있기에 절대 그렇게 하지 않고 은행마다 분할로 예금식처럼 해서 넣어뒀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몇 달 쉬다가 얼마전에 다시 일을 시작하는데요. 그 몇 달동안도 완전히 쉬진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받았던 돈의 반을 집에다 줬습니다. 그런데 어제 회사 갔다가 집에 오니 엄마가 잠깐 앉아보라 하시더니 앞으로는 생활비와 적금을 위해 집에다 100만원씩 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생활비 명목으로 얼마 드려야 하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왜 적금까지 더해져서 100만원을 달라고 하시는지 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네요. 낳아주고 길러주신 그 은혜는 감사드린다만 사실... 제가 부모님의 강력한 의견으로 대학을 가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던 상황이 있는지라 이 상황이 곱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돈 버는 기계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제 의견은 이렇다 피력을 했더니 엄마가 다 같이 돈을 모아서 제 명의로 집을 사자고 하는건데 넌 왜이렇게 이기적으로 구냐고 하시네요. 제 나름대로 집에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는데 이런 소릴 들으니까 정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래서 제가 고등학교 졸업도 못한 채로 공장에 가서 돈 벌어주지 않았냐 하니까 고작 그거 줬다고 유세를 떠냐 하십니다. 어떻게 해야합니까. 사실 저희집은 24년동안 3000만원짜리 전세에 월세 10만원의 처지를 못벗어나고 있어요. 그래서...그런 부분은 제가 나름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이상한 건 부모님께서 일을 쉬지 않고 계속 하셨다는 겁니다. 그럼 분명 두 분께서도 모아놓은 돈이 있으실텐데 왜 다함께 돈을 모아서 제 명의로 집을 사자 하시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 집에서 같이 살자고 하시구요.. 그런데 사실 저는 결혼 적령기가 되면 부모님과 살지 않고 제 스스로 독립해서 집을 살 것이고 혼수도 마련할 것입니다. 부모님께 결혼 자금에 대한 부분은 전혀 지원해달라고 할 생각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난 그런 생각으로 돈을 모으고 있다 하니 엄마가 그러네요. 돈 모아서 다같이 이사 가고 시집은 대출 받아서 가라구요. 이게 도대체.... 이런 걸 부모라 쓰고 도둑이라 읽는 건가요??? 제가 비정상이고 천하의 불효자식에 폐륜아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