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연쇄 성폭행범 일명 ‘발바리’의 유력용의자 이 모(45·대전 대덕구 송촌동)씨가 공개수배 이틀 만에 경찰에 검거돼 지난 10여년간의 범죄행각이 막을 내렸다. 발바리수사를 전담중인 대전 동부경찰서는 19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 모 PC방에 은신중인 이씨를 검거, 대전으로 압송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통신수사를 통해 서울 천호동 인근에서 이씨가 집으로 전화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형사대를 급파해 수사망을 좁혀갔다. 공개수배로 얼굴이 알려진 이씨가 숙박업소 투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경찰은 PC방 등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장소에 집중적으로 수사력을 투입해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 당시 이씨는 경찰에 약간 저항 했으나 경찰의 설득에 순순이 체포됐으며 “압송 과정에서 ‘잘못 했다’며 대부분의 범죄를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발바리는 대전 동부경찰서 형사대 20명이 동원돼 PC방 건물을 에워싸고 퇴로를 막은 뒤 검거조가 건물로 들어가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바리는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10여년간 전국의 원룸촌을 돌며 치밀하고 용의 주도한 범행수법으로 상습적인 성폭행과 강도행각을 이어갔다. 발바리의 엽기적인 성폭행은 여성들만 사는 원룸에 침입해 4명의 여성을 잇달아 번갈아가며 성폭행하기도 했으며 지난 2001년에는 여성 7명이 함께 생활하는 투룸에 들어가 3명을 성폭행하고 4명을 강제 추행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피해자들의 신고를 지연시키기 위해 휴대폰을 감춰 놓는 등 지능적으로 경찰추적을 빠져 나가거나 피해여성을 강제로 목욕시켜 유전자(DNA) 검사까지 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된 범행상황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간 경찰에 의해 지난해 말 발바리 용의자를 4명으로 좁혔으며 지난 9일 이씨의 집을 덮쳤으나 이미 도주해 검거에 실패했다. 공주 출생의 이씨는 17살 때 특수절도로 처음 범죄에 빠져들어 이후 폭력 등으로 전과 2범이 됐으며 부인과 사이에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직장을 다니는 딸 등 남매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호 충남지방경찰청장은 “그동안 부녀자들을 공포에 떨게 한 발바리 검거작전에 공을 세운 경찰들에게 특진을 상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도일보 맹창호·이영록·강제일 기자/노컷뉴스 제휴사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