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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3030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줌마Ω
추천 : 0
조회수 : 7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3/16 19:55:03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이제 5개월 된 새댁입니다.
이십대 중반, 제가 첫 연애인 너무도 순박한 저희 신랑만나서..
돈도 학벌도 직업도 없지만, 저 사랑하는 마음 하나 보고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많이 배웠으니, 아이들도 열심히 키울 수 있을것 같았고..
제가 열심히 벌면 되니까, 생활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집도 딱히 내 집이 있어야 한다는 마인드가 아니라서,
깔세(일년치를 한번에 지불하는 방식)집에도 개의치 않았구요..
정말 단 돈 만원이라도 신랑이 벌어온다면,
어쨋든 혼자 사는 삶보다는 서로 의존하고 기댈 수 있을 거라 믿었거든요..
그런데-
운전면허를 따는 것도, 학원에 가지 않아서 반년째..
물론, 취직도 모두 운전면허 뒤의 일로 미뤄져 있구요...
더 큰 문제는,
집에서 자꾸만 싸우게 되네요..
남편은 장손인지라.. 시댁에서 아이를 강력히 원하셔서.
결혼 전부터 검사를 하고, 지금 아이를 갖었는데요..
철없는 남편을 보며, 매일 매일 걱정하고,
또 이유없이 반복되는 싸움들에.. 더이상은 견딜 수가 없더라구요..
아이가 있기 전에는..이혼을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지금은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혼은 상상도 못하구요..
단지, 올 가을 아이를 낳고, 내년 가을쯤에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박사학위를 공부하면서, 서로 성숙해 지는 시간을 갖고 싶은데요..
시댁에서 아이는 봐주신다고 하고,
저희 집에서도 딱히 반대하지 않는데.
신랑은 제가 너무 쿨하게만 생각한다고 매일 화를 내고 난리를 칩니다..
아이와 떨어질 생각을 하면, 가슴이 찢어지지만...
다툼후에는 낯선 곳에서 매일 갈 곳 없이, 길바닥에서 울었던 생각을 하면..
더이상은 이렇게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지금은 제가 사정이 있어서 혼자서 기숙사에 살고 있고,
여름부터는 친정집에서 살다가..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가 끝나면, 아이를 신랑에게 주고,
정식으로 남은 준비를 해서 미국으로 가려고 하는데요.
막막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
이런 이기적인 선택을 한 제가 나쁜 걸까요..?
그저, 묵묵히 미래도 행복도 의미도 없이,
같이 사는 것이 부부 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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