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은 지나 사귀었던 시간 만큼이나 헤어진 시간이 지나버렸군요. 그리고, 나이는 서른중반으로 들어가고 있고요.
장남에 결혼도 급하기때문에, 결혼정보회사 까지 알아보았지만.. 첫만남후 잘 되지않아 아직까지 대기?중입니다. (뭐 스펙이 조금 달리는 경우이겠지만, 나름 개발자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어달전에 처음으로 그녀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 결혼은 안하고, 남자친구도 없단것을요. 그냥. 아무말없이 무표정하게 그러려니 했습니다.
아버지가 권해 주신 책을 하나 읽었더랩니다. 약간의 논어성이 짙은 책인데 책 제목은 "배려"입니다. (책광고는 아녀요 ^^) 한번뿐인 인생 후회는 남기지 않으며 살고 싶었는데, 지난날 과오에 대한 후회를 무척이나 제 자신에게 심어준 책이었네요.
- 전 그녀에게 언제나 제 자신만을 이해해주길 강요했습니다. 속으론 넓게 배려심 깊은듯이 생각도 해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 알고보니 그건 다 가식이었고. 제 생각이 너무나 짧았다란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하나를 주고 하나를 얻지 못하더라도 주었다는 뿌듯함에 있어야했지만, 앞에서는 웃고... 뒤돌아서면 서운해하는 감정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했고, 그녀에게 진정한 배려를 하지 못했고, 결국, 제 자신과 그녀 모두에게 배려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추억들.. 아직 기억하고 있다면 그때의 나를 용서해 줄수 있겠니?' - ......
지금 제게 남은 그녀에 대한 자취라곤 이메일 주소밖에 없습니다. 이메일이로라도 한번 윗내용을 보내볼까 하다가. 지난 제 자신이 더 초라해질것 같고, 용기도 나지 않아. 그냥 말았습니다.
그래서, 오유님들께 대신 용서를 구해봅니다 ^^;;; 용서만 해준다면. 다시 새로운 마음과 용기로 비록 그녀가 아니겠지만, 좋은분 만나 다시는 후회를 남기 않고 살아갈 용기가 생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