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아고라에서 퍼왔습니다 읽어보니 참 스스로도 반성하게 되는 글이라서요 좋은 글 게시판에 올리려다 아무래도 타블로에 많이 관련되 있으니 시사게시판에 남깁니다 출저:http://bbs4.agora.media.daum.net/gaia/do/agora/participant/read?articleId=30255&&bbsId=C001&issueArticleId=73&issueBbsId=I001&articleId=30255
-------------------------------------------------------------------------------------- 30여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외국에 나와 산지 10여년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한국을 보니까...한국은 참 살기 편한 나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참으로 갑갑한 나라입니다. 숨이 꽉막히는 나라이죠. 영어를 써서 죄송합니다만... homogeneous..라고 모든 것이 지나치게 동질적인 나라란 말이죠.. (역사적, 인종적, 언어적, 문화적으로 공통성을 유지하고, 지리적으로 다른 문화와 격리된 정도를 말하는 겁니다)
사회과학에서 (비교정치학 등등) 말할 때 전세계에서 가장 homogeneous한 나라의 경우로 아이슬랜드, 한국, 일본을 듭니다. 아이슬랜드는 인구 기백만의 조그마한 나라이고, 일본 역시 아이누족을 비록해서 소수 민족이 있지만...한국은 정말 (최근의 다민족화 경향을 제외하면)...정말....동질적인 사회이죠. 동질성의 기준에서 봤을때 전세계에서 정말 유일무이한 나라가 한국이란 말이죠. (물론 북한도 포함)
이렇게 동질적인 사회이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획일성도 등장합니다. 물론 군사독재 시절에 군사주의 문화때문에 '획일화'가 강화된 면도 있습니다만...사회문화적으로 이렇게 동질성이라는 토대가 있으니까 획일화가 더욱 가능해졌지요.
예를 들어서 우리 학교 다닐때..교복을 입고 있었죠...초겨울에 조금 추워지면 어떤 아이들은 추위를 잘 타기 때문에 교복위에 겉 외투를 걸쳐 입곤 했읍니다. 그럴 때마다 선생들이 하는 말...'야! 길동이 임마. 뭐가 그럽게 춥다고 그래?'하면서 겉옷을 벋게 만듭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학생이 추워서 겉옷을 걸쳐 입는것이 도무지 수업 분위기에 지장을 줄리는 절대로 없거든요. 그런데도 군대식의 획일성, 전체주의 문화에 적응되어 있는 그 선생님에게는...한 학생이 유별나게 겉옷을 걸쳐 잆은 그 '꼴'이 눈에 거슬렸던 거죠...이와 같은 '획일화'(파시즘 적인 동질화 추구)는 한국인의 사회적 유전자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 동질적이고 획일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회이다 보니까, 불필요한 압박도 많이 받습니다. 이걸 영어로 peer pressure하고 하죠...그냥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거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안되고, 항상 남들의 눈치를 보고, 남들 만큼, 남들 처럼...그렇게 하고 살게 되죠...남들과 같은 표준(standard)에서 벗어나면 뭔가 남들의 시선과 압력을 느끼거든요...예를 들어서, 눈에 띄는 복장을 하거나, 행동이 특이하면 우리 시대에는 욕먹었죠..."너 미쳤나?"하고...
(한국에서 살기가 왜 힘들까요? 소득이 적어서? 인구가 많아서? 천만의 말씀...미국에 와서 직장 다녀보세요. 가처분 소득 대비 업무강도가 얼마나 심한지 깨달을 겁니다. 한국이 살기 힘든 이유중에 하나는...남들 눈치 보니까,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다 가랑이 찢어지니까 힘든거죠. 애들 학원이든.. 자동차든. 지출이든간에...남들 기준에 맞추어서 사니까 힘든거죠)
물론 지금 신세대는 많이 '자유화(liberalization)'되었죠. 서구식으로 개인의 개성individuality도 중시하고, 자기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것도 거침없이 추구합니다...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도 튀어볼려고도 하죠...하지만 이런 젊은 세대들에게도 여전히 과거 한국사회의 파시즘 DNA(전체주의적인 획일성 추구하는)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아이들도 '획일성'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획일성의 한 측면이 평등주의equality인데요.... 사실 동질성이 강한 한국 사회야 말로 '공산주의'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이었죠...세계 공산주의 운동사를 보면, 19세기 중반에 영국에서 맑스가 공산당 선언을 하고 나서 몇 십년이 지나지도 않아서 이미 조선사람 중에는 독일, 러시아의 공산당 조직에 기여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6.25때문에 공산주의의 싹이 완전히 박살났지만, 일제시대나 해방 정국 하에서는 한국사회의 공산주의가 대단했죠. 러시아에서 볼때 '소중한 새싹'이었죠. 영남지방 등 (특히 대구)는 자생적 공산주의자가 상당히 득세했었죠...왜 한국 사회에서 공산주의의 논리가 잘 먹히는가하면.. 사람들이 '기계적 평등'을 추구하는 그런 경향이 강하니까....)
예를 들어서...게시판의 댓글을 보면 그런 게 많죠.. 지난 번에 어느 재벌 아들로서 영화배우인 사람의 알콩달콩한 신혼사진이 기사로 올라왔었는데...그 밑에 어떤 댓글에 이렇게 적혀있더군요. .
'아이 씨발, 저새끼는 나랑 나이도 같은데, 부모도 재벌이고, 마누라는 저렇게 이쁜 여자를 얻었고...미국 유학도 갔다왔고....씨발 나는 지금 취직도 못하고 있는데...뭐 이래...."하는 식의 댓글...
그와 같은 푸념은... 적어도 내가 알기로...영어권 인터넷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댓글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감히 그런식으로 '잘 나가는 사람들(celebrity)'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지 않지요.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이니까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무조건 남들과 나를 비교합니다. 예를 들어서 신한은행 직원이나 현대중공업 직원이 평균 연봉 7천만원을 받거나, 의사들이 평균 연봉 1억을 받는다는 DAUM 기사 밑에는 댓글이 수천개 달립니다. 여기엔 정치적인 진보/보수의 구별도 없죠.. "씨바... 저 새끼들이 무슨 일을 그렇게 힘들게 한다고... 난 2000받는데 저 새끼들은 저렇게 많이 받아? 깍아야 돼!"..
도대체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메카니즘 (수요-공급)은 전혀 모른다는 식이죠. 자본주의 사회라는게 원래 불평등이 존재하는 거죠. 어떤 분야는 임금이 더 높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더 적게 받기도 하고...부자도 있고 가난뱅이도 있고....물론 잘난 놈도 있고, 좀 못난 놈도 있고...
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불만이죠. (물론 미국에서도 월가WALL STREET의 직원들이 1000억원씩 받는 것에대해서 불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만..그건 아주 불평등이 지독히 심할때 나오는 정당한 불만이죠.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공산주의처럼 모든 사람이 다 똑같아야 한다는 식의 정서가 강하다는 겁니다)
자....얘기가 빗나간듯이 느껴지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만...다시 타블로의 경우로 돌아가 보죠.
타블로가 왜 미움의 대상, 의심의 대상이 되었을까요?
첫번째 단서는 2주전에 나왔던 시사in(?) 기사에 나와 있습니다. 나도 타진요의 주장을 읽어보려고 회원 가입을 했었는데..그 카페 운영진 중에 48살 이나 먹은 아줌마가 인터뷰를 했더군요.
그 아줌마 말이..."우리 딸이 외고를 나와서 미국 유학을 갔는데...밤잠을 안 자고 공부하면서 미국 학교에서 따라가려고 고생하는 걸 보니까 가슴이 아프더라..더군다나 딸애가 이과에서 문과로 전공을 바꾸려는데 그게 너무 힘든가 보더라...그런데 타블로는 노래 부르고 글쓰고 온갖 과외활동을 다 하면서 조기졸업을...그것도 스탠포드 같은 명문학교를 졸업했다는게 말이 되나? 그러니까..결론은 그놈이 거짓말 했다는 거다." 는 식의 요지였죠...
난 그 기사를 읽고 한참을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아니 자기 딸이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면서도 미국 대학 수업을 따라잡기 힘들면 딸애의 능력이 그정도 밖에 안되는 거고... 타블로는 할 짓 다하면서 조기 졸업했다면 타블로가 그만큼 더 열심히하였고 머리도 더 좋았다는 증거가 아닙니까? 어떻게 해서 정반대로 해석해서..."그러니까 타블로는 스탠포드를 다니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수 있습니까? 더군다나 인생살이도 충분히 한 48살이나 먹은 여자가 말입니다...
그건 바로, 그 아줌마의 무의식속에 자리잡은 한국인의 '평등주의' DNA때문입니다. 그 아줌마의 머리속에는 너무나도 당연히... "자기 딸의 능력과 타블로의 능력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세상에는 더 잘난 놈도 있고 더 똑똑한 놈도 있고 더 빠른 놈도 있고 더 수영잘하는 놈도 있고, 더 춤 잘추는 놈도 있는 법인데...모든 아이들이 다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결론은..'남들은 그렇게 하기 힘든데 타블로가 그렇게 했다면 그건, 타블로가 거짓말을 하는거다"라는 결론이 나오는 거죠.
도대체 타진요 아이들이 왜 자꾸 "상식"을 얘기하면서 타진요를 의심합니까? 그들이 말하는 '상식'이 그(타블로 학력 위조)의 의심의 근거가 됩니까? "뉴욕가고 한국 가서 일하고 노래하면서 어떻게 스탠포드를 졸업하느냐?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 고 합니다만... 그들의 "상식"으로는(normally, generally) 타블로같은 "영재genius"가 이해될 수 없겠죠
마찬가지로 카이스트를 졸었했다는 또다른 운영자, 외국 유학을 했다는 어떤 회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사람들이 비록 명문학교를 졸업했거나, 유학을 했었어도, 무의식속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인의 "동질성", "절대평등"의 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하였으니까...그처럼 확신에 차서 타블로를 의심하게 되었던 거죠.
자..정리합니다...한국인들의 무의식에 흐르는, '평등주의, 획일주의 지향'이라는 파시즘적인 성향이 있으니까...이번 타블로 사태뿐아니라...인터넷의 수많은 열폭(열등감 폭발) 현상이 등장하는 겁니다. 남들이 1억짜리 가방을 메고 테레비에 나오든 말든....이건희가 10억짜리 차를 타고 다니든 말든...그건 내가 간섭할 바가 아니거든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 미국에서 패리스 힐튼같은 골빈녀가 10억짜리 원피스를 입고 다니면서 설친다고 해봅시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의 네티즌들이 (한국의 네티즌들처럼) "저년이 아버지한테 돈 물려받을 때 상속세 제대로 냈는지 알아봐야 한다. 국세청(IRS)에 신고해야 한다!!!", "저년 아버지가 돈 벌때 중소기업 착취해가면서, 정경유착하고, CIA에 뇌물 써가면서 돈 벌었는데...지 잘난줄 알고 막 돈지랄 하네!, 나쁜년이네!!"라며 열폭하는 댓글을 달까요? ....
당연히 안그러죠.. '패리스 힐튼'은 '힐튼'이고 '나'는 '나'니까..저여자는 부모 잘 만나서 부자고, 나는 안 그러니까...
만일 어떠 외국 네티즌이 패리스 힐튼 기사 밑에다가 그런 '열폭' 댓글을 달았다면...오히려 다른 네티즌들이 뭐라고 한마디 할겁니다. '패리스 힐튼이 금빤스를 입든 말든 네가 뭔데 시비야?, none of you business, mind your own business...."라고 말이죠.
자...대충 글을 마칠때가 되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얘기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동질적인 사회이기때문에 온갖 불필요한 압박(peer pressure)를 많이 받는다고...
심지어는 음식점에 밥 먹으로 갈 때도 남들이 뭐라고 할까봐 츄리닝 입고 못가고, 분바르고 차려입고 나가야 되고...사회적 체면이 있어서 남의 자식들 만큼 내자식한테도 (내 가랑이 찢어지든 말든) 학원비 쏟아붓고....남들 시선이 두려워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못하고..내가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고...
그런데 이런 동료 압력(peer pressure)때문에 인터넷 댓글도 더욱 활성된다고 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인 고유의 정서인 '남의 일에 참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온갖 기사 밑에 댓글 달고 서로 같이 울고 불고하는 것이 사실은 무형의 peer pressure때문에 그렇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일 두 나라간에 분쟁이 일어났다고 칩시다. 아니 예전에 올림픽에서 '쪽바리(의도적으로 사용한 표현)' 출신의 미국 쇼트트랙 선수가 헐리우드 액션을 취해서 한국의 금메달을 빼았아 갔을때를 생각해봅시다. 한국 사람이라면 너도 나도 다 한마디씩 댓글을 달면서 분노를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현상은 일종의 전염(contagion)이라고도 할수 있고, 어떤 면에선 압력(pressure)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중에서는, "왜 너는 이런 중대한 사태에 같은 한민족의 구성원으로서 입을 다물고 있느냐? 너도 우리의 분노를 표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식의 압력을 느끼는 거죠.
물론 좋은 일이 일어났을때도 마찬가지죠. 월드컵 4강이 되고, WBC야구에서 일본을 깨고, 박찬호, 박세리가 국민적 감동을 일으킬때..너도 나도 댓글을 답니다. 너도 나도 그 '사태'에 끼어드는 거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이런식으로 우리 사회는 "집단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그런 메카니즘"이 존재합니다. 동질성이 떨어지는 외국 사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단결(집단행동)'이요, 엄청난 수준의 '마녀사냥'이 항상 벌어지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타블로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때, 외국에서는 말이죠... 잘 모르는 사람은 끼어들지 않습니다.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는 자신만만하게 말하지 않죠. 외국에 살아 보지 않았고, 외국의 대학 시스템을 모르면 감히 겁도 없이 덤벼 들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하지만, 한국은 어떻습니까? 무슨 큰 사건이 발생하면, 초딩부터 70먹은 할매들까지 너도 나도 끼어들어서 한마디씩 거들지 않습니까?
솔직히 미국의 대학 시스템을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심지어 유학을 했다하더라도 기껏 자기가 다닌 학교의 현실만 알지, 다른 학교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단 말이죠.미국에 학교가 그럴듯한 대학만도 800개가 넘는데, 각양각색이거든요... 그런데도, 인터넷에 가보면 개나 소나 다 '전문가'가 되어가지고는 온갖 증거를 발견하고 가설을 세웁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타진요 카페에서 제공하는 기똥찬 "타블로 의혹리스트"가 생산되는 거죠. (미국의 대학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의혹들을 일일이 반박하고 싶지만, 타블로 옹호 카페도 있다고 하니까 그 사람들이 다 했을 것이라고 믿고 생략합니다)
잘 모르면 그냥 "찌그러져 있으면"됩니다. 그거 창피한 거 아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멋도 모르면서 끼어들죠.. 그중에 좀 더 설치는 사람들은 타진요의 핵심멤버들 처럼 되는 거고...
한국의 인터넷 문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정치학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의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최홍만같은 천하장사도 '메뚜기 떼'가 한번 휩쓸고 지나가거나 '불개미 군단'이 지나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제아무리 훌륭한 석학이라도 (wiki시스템으로 대표되는) '집단지성'의 능력을 이기기는 힘들다는 말이죠. 즉...대중의 집단적인 작업은 대단히 효율적이라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의 장점은.... 제 아무리 현명한 엘리트 집단의 의견이라 할지라도, 대중의 집단적 판단보다는 못하다는 말이죠.
문제는 그와 같은 민주주의의 장점(대중의 위력)이 항상always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전문가의 영역은 일반 대중들이 감히 범접할수 없는 영역인데도 전문가의 권위가 훼손되고 나면 대중들이 전문가를 우습게 알게 되죠. 예를 들어서...대중의 집단 지성이 아무리 효과적이라도 단기간에 한사람의 전문가를 이길수는 없거든요. 비유하자면...고난이도의 심장외과 수술을 해야 하는데, 30000명 대배심원 모아 놓고 다수결로 수술할수 없는 법이지요.
마찬가지로, 인터넷의 토론이나 여론 형성도 같은 속성입니다. 한국의 인터넷은 서울대 교수, 박사나 초딩 6학년이나 다같이 평등하죠^&^. 얼굴 안 보이는 넷 상에서는 말빨 센 사람이 이깁니다. 그래서 대딩1학년이 박사급 연구원을 이길때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적당히 알고 있는 아마추어들중에서, 고급 레벨의 아마추어가 선동을 할 때 대중이 휩쓸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왓비컴같은 인간들이 미국 현실을 조금 알고 있는것 같은데...거기에 기반하여 썰을 푸니까..그게 그럴듯 하더란 말이죠. 무식한 대중이 보기엔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대부분의 한국 인터넷 유저들이라면 미국에 coterminal제도가 있는지 모를 겁니다.(coterminal - 학부때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석사 학위를 함께 취득하기로 신청하고서, 3-4학년 2년동안 매 학기마다 1-2과목씩 초과 수강해가면서 4년만에 학사/석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것)
그런데, 이런 coterminal 제도가 있는지 알 턱이 없는 무식한 대중들이 보기엔...한국놈이 스탠포드 대학에서 학부와 석사를 3년반에 마쳤다고 방송에 나올때마다 자랑하는 듯이 보이니까, (배 아픈 건 둘째치고), 뭔가 의심이 된단 말이죠.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얘기란 말이죠. 즉. ..이건 뭔가 거짓말 냄새가 많이 난다는 말이죠....이 놈이 사기꾼이구나 하는 확신이 생기게 되는 거죠..
...
요약하자면. 한국의 인터넷의 문제는 한국 사회의 문제가 반영되고 있는거죠. 전문가의 권위가 사라진 곳이다보니까, 너도 나도, 개나 소나, 초딩이나 고딩이나, 멋모르고 끼어드는 겁니다. 일단 자기가 의견을 발표하고 나면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되기때문에 끝까지 우기게 되는 거고요.
한국 사회의 '동질성'에서 얘기가 시작해서 획일주의, 평등주의, peer pressure...대중민주주의의 단점인 '전문가'의 권위추락 까지 얘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진 것 같으니까...대충 제 의견은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이만 접습니다.
...
(추신)
의심을 하자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의혹의 근거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아폴로호가 달나라에 착륙하지 않았다는 음모론이 한때 횡행했었죠. 사실 인공위성은 지구에서 달나라 가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아폴로의 달나라 착륙 장면은 조작이다...그 이유는 달나라에 공기가 없는데 성조기가 펄럭였다. 우주선 밑의 빛과 그림자의 각도가 다르다...등등....
사실 그들 '의심쟁이"들이 보기에 그 의혹들은 충분히 근거가 있었었습니다만...그들의 의혹들도 알고보면 과학적으로 다 설명이 가능했다는 거죠. 문제는 끝까지 자기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점이 음모론자들의 한계였죠.
마찬가지로, 타진요가 제기하는 의혹중에서도 어떤 것들은 충분히 타당한 의혹이었습니다...하지만, 그런 의혹들 역시도 다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죠....문제는...타진요 바보들이 그런 설명을 믿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죠.
타진요의 실패는 예견되었습니다. 그들이 제기하는 모든 의혹들이 단 한가지 답변으로 일거에 타파될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 한가지 답변이란 - 해당학교(stanford)의 "공식 확인"을 말합니다.
신정아때 처럼 예일대에서 멋모르고 동국대의 문의에 'yes' 라고 답변한 것이 아니었거든요. 이미 타블로 사태가 심각해진 이후에 스탠포드에서는 그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기에 확실히 이중삼중 double check해서 'yes'라고 하였거든요.
그런데도 타진요 애들은 끝까지... 타블로의 성적표 역시 신정아때의 예일대 경우와 같을 것이라고 의심한데서 모든 일이 엉킨 것이죠.
타진요 사람들 핵심멤버는 처벌받아야 합니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에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시대착오적인 인터넷 실명제...이런 게 대안이 아닙니다. '타진요 핵심 멤버 처벌'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의 자정(자기정화) 노력의 일환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진요 처벌'의 여론을 모아주십시요. 그런 과정 속에서 네티즌 각자들도 더욱 경각심을 갖고 조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