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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 변태를 잡았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031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돌개
추천 : 71
조회수 : 7886회
댓글수 : 3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09 16:00: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0/09 01:52:56
지하철 변태를 잡았어요.

제가 학교가 먼 편이라 지하철을 타고 통학을 하는데 (고3,19살입니다)
어떤사람이 친구들하고 지하철타려고있는데 달려와서 사진을 막 찍고 도망가더라구요.
..그사람은 남자라 험한일 당할까봐 솔직히 조금 겁나기도하고 
우린 얼떨결에 얼굴이라도 가렸으니까 없던일로 치자. 하고 가려고하는데 
그 새끼가 정신을 못차렸는지 지하철까지 따라타서 계속 자기얼굴을 가리면서 사진을 찍더라구요. 

저흰 여자3명 걘 혼자. 친구들이랑 어떡해 어떡해 이러다가...이렇게 넘어가면 안될것같아서 용기내서
그새끼가 슬슬 눈치보면서 도망가는거 제가 목덜미를 확 잡고 끌고왔습니다.
핸드폰내놓으라고했더니 '아,안찍었어요' 이러면서 허겁지겁 핸드폰을 숨기려고하는거 
친구들이랑 겨우 뺏고 앨범을 보니까 가관이더라구요.
여자애들 계단내려갈때, 앉아있을때 다리사이, 다 이런것들..전부 교복입은 애들뿐. 저희사진도 얼굴부터 다리까지.......
'너 이거 뭐냐'고 막 뭐라고했습니다. 갑자기 무릎꿇고 빌더라구요. 죄송하다고 다시는 안그럴꺼라고
일단 우리도 니얼굴사진 하나 찍겠다고하고 그사람 얼굴 찍어놨구요, 
나이는 한 20대 후반에서 30대초반되어보입니다. 핸드폰번호도 확보는했는데..

신고하자고 우리끼리 말하니까 갑자기 폭주해서 덤비더라구요; 핸드폰 안뺏기려다가 제 팔 그새끼가 엄청 할퀴어서 지금 상처 다났어요...근데 ...그렇게 크게 소란나니까 그제서야 주변사람들이 보시더라구요
여자가 저희밖에없었거든요. 주변이 다 남학생이나 약간 할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었는데
남학생들은 그새끼가 저희한테 덤비는거 구경하면서 웃고 할아버지뻘되시는 분이 겨우 제지해주셨는데
보시더니 막 우리보고 신고를 할거냐고 어떻게할거냐고 그러시면서 그냥 놔주란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하고싶은건데, 사진찍은거가지고. 신고를 할꺼야?'하시는데
아무튼 할아버지 의도가 궁금해서 물어보신건지, 아님 뭐 이런거로 그러냐고 뭐라하시는건진 잘 모르겠는데
듣는입장으로썬 ...조금 속도상하구 화도 나더라구요
또 할아버지가 그렇게말씀하시니까 그새끼도 뭐 빌면 되겠다싶었는지 무릎꿇고 죄송하다고 빌고...
빌면서 그새끼가 "하나님 예수님 자기는 뭐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기도하면 회개시켜주신다고..
뭐 그런식으로 막 기도하면 죄를 사하여 주신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ㅡㅡ...........

........주변사람들 다 놔주라는 눈치주고
그사람이 무릎꿇고죄송하다고 빌어서 어쩔수없이 놔줬는데...........
아 진짜 다시생각해도 신고할걸 너무 화가나네요

그사람은 인터넷에서 센척하면서 아 오늘 여고생 사진찍다가 걸림ㅋㅋ 하고 글올리고 있을것 같기도하고 
또 그사람이 제 얼굴을 기억해서 칼들고 기다릴것같기도하구요;;;;.......진짜 그럼어쩌죠

그 역에서 학생기다리면서 사진찍었다는게 딱보면 우리학교 야자가 언제끝나는지 알고있는거같기도하고..
게다가 주변 학교가 저희학교밖에없는데다 제가 도망가는걸 딱 잡았으니까 제얼굴을 기억했을것같기도하고..
진짜 지하철타러갔다가 그새끼가 쫓아오면어떡하죠;;;;;;;;;;;;;;;;;;
진짜 욕안쓰고싶은데 자꾸 욕쓰게되네요;;

아무튼... 지하철 변태 잡았었어요...정확히 신고는 못했지만..
19년살면서 제일 용기있었던 행동같은데....

어따 얘기할곳이 없어서 오유에 써봤어요 ...음..
..안녕히 주무세요 ; 그리구 설마 쫓..아오진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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